[맛있는 테크스낵] 머스크 야심작 '그록3' 사용해보니…MBTI F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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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혜 기자
입력 2025-02-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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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픈AI GPT 4o와 비교…챗GPT는 'T'

  • "사람과 이야기하는 듯한 AI" 반쯤 성공

  • 그록3, 챗GPT 4o를 '보완적 관계'

  • 챗GPT 4o, 그록3에 머스크 '과장광고' 포함

  • 공개 후 X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 63% 인상

사진그록3 캡처화면
[사진=그록3 캡처화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록3'를 공개하면서 이 인공지능(AI)의 최종 목표는 "사람과 이야기하듯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록3를 직접 사용해 보니 머스크 CEO의 말이 반쯤은 성공한 듯하다. GPT 4o가 성격유형검사(MBTI)의 T(이성적 사고)를 장착한 인공지능(AI)라면 그록3는 F(감성적 사고)가 장착된 사람과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20일 오픈AI의 GPT4o와 머스크 CEO의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가 만든 그록3에 △고려대학교 자연계열 모의논술 3번 문제 △연세대학교 자연계열 모의논술 5번 문제를 풀렸다.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풀이 과정을 상세하게 적어달라"고 질문했다. 

GPT 4o는 문제를 푸는 과정에 집중했다. 문제를 풀면 답을 내는데 급급한, 일종의 해설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반면 그록3는 공감능력이 뛰어난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록3는 "좋아 문제를 기다리고 있을게, 문제를 풀면 자세한 풀이과정과 해답을 적어주고 소요시간도 알려줄게. 언제든 시작할 준비 됐다! 어떤 문제인지 빨리 알려달라!" 혹은 "좋아, 새로운 문제를 기다리고 있다!" 등으로 답변했다. 

"모델이 처리한 추론 시간이 궁금하다"는 질문엔 GPT 4o은 풀이 과정에 번호를 매기며 논리적으로 대답했다. GPT 4o는 △사전 학습된 개념 즉시 적용 가능 △패턴 인식 및 병렬 계산 등을 논리적 근거를 들며 답했다.

그록3는 사람의 질문을 다시 한 번 되물었다.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그록 3는 "나의 실제 추론 시간? 즉, 기계적 처리 시간을 알고 싶은 거지? 인간의 시간 개념이 아니라 내 시스템 내부에서 문제를 처리한 속도를 말해줄게"라 답했다. 

그록3가 장착한 공감능력은 이 뿐만이 아니다. 그록3는 챗GPT와 다르게 일종의 '쿠션멘트'도 사용했다. 가령 "추론 과정을 PDF 파일로 변환해달라"는 질문을 하면 그록 3는 "당연하지!"라는 말을 가장 먼저 사용했다.  

챗GPT 4o에게 그록3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GPT 4o는 △기술적 측면 △시장 영향 △경쟁 AI와 비교 등 3가지 관점으로 설명했다. 

또 그록3에는 머스크 CEO의 과장된 마케팅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챗GPT 4o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도 초기에는 완벽한 자율주행처럼 홍보했으나 여전히 100% 자율주행은 불가능하다"는 근거를 들며 실제 성능을 테스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록3에게 챗GPT 4o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물어본 결과 장점과 차이점으로 답변했다. 그록3는 개인적인 견해도 덧붙였다. 그록3는 "챗 GPT 4o와 경쟁자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인 파트너라 생각한다"며 "두 AI는 각각 강점을 활용해 사용자가 더 나은 통찰력과 해결책을 얻도록 도울 수 있다"고 한 발짝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한편 머스크 CEO는 그록3의 베타 버전을 공개하면서 오픈AI GPT-4o, 앤트로픽 '클로드 3.5 소네트', 딥시크 'V3' 등 경쟁사 모델보다 수학, 과학, 코딩 등에서 수행 성능이 우수하다고 이야기했다. 머스크 CEO는 "그록3는 지구상에서 가장 똑똑한 AI다"고 강조했다. 

xAI에 따르면 그록3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 10만개를 이용한 콜로서스(Colossus) 슈퍼컴퓨터에서 2억 시간 동안 훈련됐다. 머스크 CEO는 그록3를 공개한 후 엑스 유료 멤버십 '프리미엄 플러스' 가격을 월 2만 9000원에서 월 4만 7500원으로 약 63%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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