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히 북미 수출 비중이 높은 중소기업일수록 올해 사업 전망 및 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하는 등 대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및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수출 중소기업 CEO 의견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약인 '보편관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마땅한 대응 전략이 없다는 중소기업도 10곳 중 9곳에 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경영실적 전망에 대한 '부정적' 응답은 28.0%로 '긍정적'(6.4%)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변화없음'은 65.6%로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전망한 이유(복수응답)는 '보편적 기본 관세 등 무역 규제 강화 도입'(61.4%)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강달러 기조 유지 및 환율 변동성 확대(50.0%)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및 원자재 비용 증가(38.6%) 등 순이었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올해 경영실적 전망이 어두울 것이라는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의 4배에 달했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고관세 정책으로 인해 수출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에 대해 준비한 전략에 대해서는 '특별한 대응전략 없음'(89.8%)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원가 절감 전략(5.6%) △대체 공급망 확보 및 원자재 수급 관리 강화(2.4%) 등의 소수응답이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트럼프2기 행정부의 관세정책에 대응해 물류비 등 기업에 직접 지원하는 금액을 늘리고, 실리콘밸리에는 수출을 지원하는 통합센터를 만드는 등 수출 중기에 대한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정작 기업들은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등 통상 정책 변화가 우리 중소기업들에 미치는 파급력이 큰 만큼 투자를 제때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경제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중견기업의 절반이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내외적 환경 변수로 투자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중견기업연회가 지난달 실시한 '2025년 중견기업 투자 전망 조사'에 따르면 투자 계획 없는 중견기업이 50.4%로 전년 대비 8.7%(p) 증가했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중견기업의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정책금융의 문턱을 과감하게 낮추고 노동, 환경, 세제 등 법·제도 환경을 시급히 개선해 중견기업의 장기 투자 여력을 실효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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