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23일, 15% 상호관세로 마무리된 미·일 관세 협상 관련 합의 내용을 발표하며 “미국과의 무역 흑자를 가진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라고 강조했다. 일 측 협상 대표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워싱턴 현지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경우 기존에 적용됐던 50%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에 이어 재차 기자단을 만나 자동차 및 부품 관세는 기존 세율을 포함한 15%로 결정됐다고 직접 밝혔다. 그는 “관세보다 투자에 초점을 맞춰 미국에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노력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관세가 15%로 인하될 예정인 데 대해서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이날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 사이에서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세가 15%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소식에 도요타자동차의 주가는 이날 일본증시에서 장중 한때 12% 정도 상승했고, 마쓰다도 약 18% 급등했다. 다만 닛케이는 “기존 2.5%에 비해 크게 인상된 상황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고관세 시대의 새로운 정상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공급망 재구축이 계속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농산물 수입에 대해서는 쌀 수입 관세는 계속해서 0%로 유지되고 연간 77만톤의 수입 총량 가운데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량을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이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물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는 것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이번 합의에 농업을 희생시키는 것은 일절 들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일 관세 협상의 핵심 이슈 중 하나였던 철강·알루미늄 제품의 분야별 관세율은 현재의 50%로 유지된다고 확인했다. 그는 워싱턴에서 기자단을 만나 “이번 합의에는 철강·알루미늄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오는 8월 말까지 퇴진을 표명할 뜻을 굳혔다고 보도해 이시바 총리의 거취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퇴진 여부에 대해서는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의 귀국 후 보고를 받고 검토할 의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이시바 총리가 오는 8월 말까지 퇴진을 표명할 뜻을 굳혔으며 이런 의사를 이미 주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이달 말 참의원(상원) 선거 패배 원인 등을 검증하는 중의원(하원)·참의원 양원 의원 간담회를 열어 이시바 총재의 퇴진 여부와 후임 총리 지명을 둘러싼 논의를 가질 예정이었다.
마이니치는 다만 당내 퇴진 요구의 강도 등에 따라 판단 시기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일 관세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이 같은 상황 등도 이시바 총리의 거취 시기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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