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자영업자 매출·순이익 10% 이상 줄었는데…올해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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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훈 기자
입력 2025-02-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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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인협회, 자영업자 500명 대상 설문조사…자영업자 43.6% "3년 내 폐업 고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사진=한국경제인협회]
지난해 우리나라 자영업자들의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0% 이상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매출과 순이익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4년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8%, 순이익은 1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져 지난해 대비 매출은 6.5%, 순이익은 7.2% 줄어들 전망이다.

설문에서 자영업자 10명 중 7명인 72.6%는 2024년 매출이 2023년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했고, 순이익 역시 72.0%가 줄었다고 밝혔다. 설문에 응한 자영업자 중 과반은 올해도 이러한 사업 실적 악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5년 매출 전망이 2024년에 비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이 61.2%로 나타났으며, 2025년 순이익 전망도 응답자의 62.2%가 감소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들이 예상한 올해 매출과 순이익 감소폭을 평균을 내니 각각 6.5%, 7.2%로 조사됐다.

자영업자들은 전반적인 매출이 감소하는 가운데 경영 비용까지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설문에서 자영업자들은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경영 비용으로 △원자재·재료비(22.2%) △인건비(21.2%) △임차료(18.7%) △대출상환 원리금(14.2%) 등을 꼽았다. 이들의 평균 대출 금액은 2024년 기준 1억2000만원으로 집계됐고, 월 이자 부담액은 평균 84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금리 부담은 8.4%다.

이러다 보니 설문에 응한 자영업자 10명 중 4명 이상(43.6%)은 향후 3년 내 폐업을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폐업을 고려하는 주요 이유로는 △영업실적 지속 악화(28.2%) △경기회복 전망 불투명(18.1%) △자금사정 악화·대출상환 부담(18.1%) △임차료·인건비 등 상승(11.9%) △원재료 가격 상승(11.9%) 등이 꼽혔다.

올해 예상되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34.9%) △원부재료 매입비 부담(24.0%) △임차료·세금·수수료 부담(12.3%) △대출상환·금리 부담(11.6%) △최저임금 등 인건비 부담(9.1%) 등이 거론됐다.

자영업자들은 각종 정부 지원도 요청했다. 이들은 △대출상환 유예 등 금융지원 확대(22.1%) △소비 촉진 방안 확대(20.9%) △원부자재 가격 등 물가 안정화(14.0%) △임대료 지원 강화(11.7%) △공공요금 인상 억제 또는 인하(10.5%)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구조로 가계의 소비 펀더멘털이 악화되고 내수가 얼어붙어 수많은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지속될 경우 서민경제의 위기가 심화될 수 있으므로 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원부자재 가격 안정과 소비 촉진 방안을 강화해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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