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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성 명문화" vs "졸속 추진" 국립예술단체 통합사무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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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5-02-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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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체부 "독립성 및 자율성 보장 명문화 추진"

  • "단체 통합 아냐…이사회 통합일뿐"

  • 예술단체 "정체성 훼손될 것…의견 반영 의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 N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 교육단원 통합심사 현장을 찾아 응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3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 공연연습장 N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 교육단원 통합심사 현장을 찾아 응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립예술단체 통합사무처 신설을 추진하는 가운데 각 단체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안을 명문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일부에서 제기한 ‘졸속 추진’이라는 우려를 해소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문체부 관계자는 “각 예술단체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정관 및 제규정에 명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개별 단체와 이를 논의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아울러 새롭게 마련될 통합사무처의 정관과 단체별 기존 규정이 충돌하는 부분이 없는지도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출퇴근 시간, 연주 수당 등 예술단체별 특성이 반영된 기존 규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세부 조율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문체부는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국립발레단‧국립현대무용단 등 5개 국립예술단체의 이사회를 통합하고, 통합 사무처를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문체부는 통합사무처가 예산, 회계, 계약, 홍보 등 각종 행정 업무를 전담하게 되면, 각 예술단체가 본연의 예술 활동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일부 예술단체는 “너무 성급한 결정”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단장 공석)를 제외한 4개 단체는 전날 이에 대한 우려를 담은 단장 명의의 공동 입장문을 문체부에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문체부 관계자는 “해당 입장문은 예술성·독립성·정체성 보장, 단계적 접근, 행정 체계 개편 약속 이행 등과 관련해 명문화해, 확실히 보장해달라는 게 골자”라며 “각 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상반기 중으로 정관과 제규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조치를 ‘국립예술단체 통합’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합하는 것이지 개별 단체를 통합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사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성하면,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인사, 장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전문가, 적극적으로 후원을 하는 인물 등을 중심으로 (이사회 선임을 위한) 접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국제방송교류재단 산하에 아리랑국제방송이 운영되는 방식처럼, ‘국립공연예술단체’라는 하나의 법인을 두고 각 단체가 기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활동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5개 단체가 대관 업무, 국회 대응, 통합홈페이지 운영, 홍보, 연간 달력 제작 등 공동 업무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역시 각 단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정관과 제규정에 포함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일부 예술단체에서는 충분한 논의 없이 갑작스럽게 변화가 추진됐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단체 관계자는 “현재 내부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하다”며 “각 단체가 지닌 정체성과 예술성이 훼손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각 단체는 그동안 사업 방향과 예산 등과 관련해 독자적인 방식으로 소통했다”며 “통합사무처가 일괄적으로 예산을 받아서 이를 분배한다면, 각 단체가 지금처럼 예술을 최우선으로 두고 방향을 수립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는 5개 단체가 비슷한 애로사항을 갖고 있다며, 통합 이사회 수립을 서두르고 있지만, 이는 문체부의 입장일 뿐”이라며 “현재 각 단체에는 다양한 구성원으로 이뤄진 이사회가 존재하며, 개별 안건을 전문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 이사회가 만들어지면, 각 단체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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