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방한 시장 공략… '알람 아라비 코리아' 회원사 46개로 확대

작년 10월 알람아라비코리아 회원사 스튜디오(식스플로어)에서 사진 촬영하는 현지 여행업계 대표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한국관광공사(이하 관광공사)와 함께 중동 방한 관광 활성화 협의체인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 2년 차를 맞아 15개 신규 회원사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는 2023년 2월, 중동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체부와 관광공사, 기업들이 함께 출범한 민관 협의체다. 

이번 추가 선정으로 숙박·의료·미용·쇼핑·식음료·문화예술·컨시어지 7개 분야, 총 46개 업체로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중동 관광객의 고급 차량 이용 특성에 맞춰 VIP 이동·의전 서비스 제공업체를 포함하는 ‘컨시어지 부문’이 신설됐다. 

신규 회원사에는 △콘래드 서울(숙박) △아모레 성수(미용)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쇼핑) △발우공양(식음료) △롯데렌탈(컨시어지) 등이 선정됐다.

작년 중동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 방한객 수는 4만 959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 관광객이 약 2만2000명(55%)을 차지하며, 2019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중동 관광객은 대가족 단위로 장기 체류하며 럭셔리 관광을 선호하는 특징이 있다. 

2023년 외래 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중동 방한객 1인당 평균 소비는 3637달러(약 525만원)로 전체 평균 2152달러(약 311만원) 대비 66% 높으며, 평균 체류 기간도 11.8일로 긴 편이다. GCC 6개국은 높은 소득 수준과 항공 연결성, 젊은 인구층 등을 바탕으로 2033년까지 연평균 7~8%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2월 28일 열린 알람 아라비 코리아 출범식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중동 관광객은 문화적 특성에 맞춘 세심한 서비스가 필요하다. 대가족이 10일 이상 체류하며 5성급 호텔의 연결 객실, 기도실, 늦은 체크아웃 등을 선호하며, 여성 의료·미용 서비스 제공 시 별도 공간이 요구된다. 

이에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정기 간담회를 통해 회원사의 중동 문화 교육, 대사관 관계자 네트워킹, 현지 여행업계 상담 및 홍보 여행 등을 지원했다.

또한, 중동 관광객 대상 홍보 강화를 위해 영어·아랍어 홍보 안내서를 제작·배포하고, 유튜브 영상도 제작했다. 구독자 220만명을 보유한 모로코 출신 콘텐츠 창작자 김미소(하라카트 입티삼)와 방송인 야스민 알라딘이 참여한 5편의 영상(의료, 미용, 쇼핑, K-편의점, 교통)은 총 7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의료 편에서는 아랍어 통역사가 있는 한의원과 여성 전용 병원을 방문하는 등 맞춤형 관광 콘텐츠를 제공했다.

회원사들은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 ‘카타르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 ‘케이-관광로드쇼’ 등에 참가해 중동 여행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지난해 5월 한 정형외과는 중동 개인 고객과 약 1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고객은 치료 기간 중 체류비로 약 2억원을 지출했다. 

또한, 걸프국가 여행업자 25명을 초청해 서울·강원 등에서 고급 관광 상품을 체험하는 팸투어를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14개 방한 상품을 개발했다.

올해는 ‘비지트 코리아’ 누리집에서 중동 관광객을 위한 반응형 지도를 제공하고, 식당·숙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한국어·아랍어 맞춤형 안내 문구를 개발하는 등 중동 친화적 관광 환경 조성에 나선다. 또한, 중동 국적자뿐만 아니라 중동 거주 개별 관광객과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방한 홍보를 확대해 잠재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중동 방한객들은 검증된 서비스에 기꺼이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특성이 있으며, 지인 소개 등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라며 “문체부는 앞으로 ‘알람 아라비 코리아’를 중동 방한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관광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