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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기업회생 후폭풍] 영업 ·행사 '정상화'…유동성 우려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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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5-03-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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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납품 재개·대규모 할인에 활기

  • 점주들은 매출 미정산 불안감

  • 행사 성과에 따라 희비 갈릴 듯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점 2층 계산대 앞에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점 2층 계산대 앞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는 고객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돌입으로 대형 유통업체도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 중이다. 한때 납품을 중단했던 협력 업체들이 제품 공급을 재개하고, 매장 매출에도 큰 변화가 없지만 유동성을 둘러싼 시장의 의구심은 여전하다.

지난 8일 찾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홈플러스 본점은 위기설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활기 띤 모습을 보였다. 2층 식품코너 계산대 12곳에서는 물건 바코드를 찍는 '삐'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질 정도였다. 무인 계산대 8곳에도 물건을 계산하려는 이들로 10m 길이의 인간 띠가 만들어졌다. 홈플러스 창립 28주년 할인행사인 '홈플런 이즈 백'이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데다 물건을 끊었던 일부 식품사가 최근 납품을 재개하면서 영업 고비를 넘겼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뚜기·롯데웰푸드·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업체가 홈플러스에 납품을 일시 중단해 매장 매대가 텅 빌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으나 이날 과자·식품코너는 제품들로 가득 차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직원들도 물건이 나갈 때마다 박스에서 제품을 꺼내 물량을 신속하게 채워 넣었다. 방문객들 장바구니에는 딸기·샤인머스캣부터 각종 과자와 라면 등이 수북하게 담겨 있었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점 2층 과자 코너에 제품들이 가득 차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점 2층 과자 코너에 제품들이 가득 쌓여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식재료를 사러 왔다는 40대 김모씨는 "홈플러스가 경영위기라는 소식에 집 근처 가장 가까운 마트가 없어질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막상 와보니 평상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업을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홈플러스에 입점해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 속사정은 달랐다. 홈플러스 안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홈플러스가 자금 지출을 하려면 법원에 보고해야 해 지난달 매출 정산을 못 받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정산에 대한 확신이 안 서다 보니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행사 중인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지난 8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홈플러스 본점에서 소비자들이 행사 중인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홍승완 기자]

홈플러스가 대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하면서 협력사 이탈을 가까스로 막아내 급한 불은 껐지만 잔불은 여전히 남아 있다. 롯데칠성음료·동서식품·팔도 등이 여전히 납품 중단 상태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은 현재 가용 현금 잔액이 약 3000억원, 이달 영업활동에 따른 순현금 유입액이 약 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일반 상거래채무 지급에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가용 자금이 기대한 수준(6000억원)에 못 미칠 가능성도 있다.

회사 측은 "홈플런 이즈 백의 첫 주말 연휴(2월 28일~3월 3일) 기준 홈플러스 전체 매출은 지난해 이 행사의 동기(2024년 3월 1~4일) 대비 약 5% 증가했다"며 "올해는 행사 초반부터 전년보다 더 높은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고 우려에 선을 그었다.

홈플러스에 3조원 규모 외상매출채권이 존재하며 이를 담보로 300억원 대출을 받았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홈플러스의 외상매출채권 규모는 약 3000억원이며 이를 담보로 협력사들이 금융기관에서 어음 등을 할인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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