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과 일본 등에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세계 증시에서 방위산업 관련주가 급등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적인 주가지수 산출 업체인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지난 7일 현재 '선진국 항공우주·방위주 지수'는 작년 말보다 13% 올랐다.
닛케이의 세계 금융정보 데이터 서비스에서 항공우주·방위 산업으로 분류된 900여개 사의 같은 날 시가총액도 지난해 말보다 2248억 달러(약 324조원) 증가한 2조1221억 달러(약 3077조원)를 기록하고 있다.
방산 관련 주가의 급등세는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둘러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독단 행보에 맞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방위비 증가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거 커지면서 나타났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은 국방력 강화를 위한 '유럽 재무장 계획'(REARM Europe Plan)'를 발표하기도 했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 후보자는 지난 4일 상원 군사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 예산 규모를 일본은 3%, 대만은 10% 수준으로 각각 늘려야 한다고 압박하기도 했다.
방위예산 증대 움직임이 커지면서 미국의 군용 항공기 엔진 업체인 GE에어로스페이스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7% 늘었다. 독일의 방산업체 라인메탈은 2배 수준으로 늘어났고, 전차나 함정을 만드는 일본 미쓰비시중공업도 시가 총액이 12% 증가했다. 군수품 외에도 방위용 통신 시스템을 만드는 NEC의 시가 총액도 11% 늘어나는 등 전 세계 주요 방산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닛케이는 "방위비 증대의 뒷받침을 받는 방산 관련주가 주목받기 쉬운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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