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 위성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대만 기업이 베트남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10일 베트남 현지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 위성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대만 기업 위스트론 니웹(Wistron NeWeb)이 베트남 하남성에 위치한 자회사 니웹 베트남(Neweb Vietnam)에 3000만 달러(약 435억7800만원)를 추가로 투자한다.
대만 증권거래소(TWSE)에 따르면, 해당 투자는 장기 투자로 간주되고 니웹의 개발 계획에 따라 여러 단계에 걸쳐 실행될 예정이다. 위스트론 니웹은 측은 자체 자본과 은행 대출을 활용해 이 프로젝트를 실행할 예정이다.
2020년 중반에 6000만 달러의 초기 투자 자본으로 설립된 니웹 베트남은 11.3헥타르 규모의 동번(Dong Van) 3산업단지에 위치해 있다. 이 공장은 2021년 8월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약 20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1단계 공장은 스마트 홈 기기 1000만개, 고정형 무선 기기, 기업 네트워크 기기 1000만개 등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총 생산 규모는 2000만개다. 2단계에서는 생산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에 필요한 주요 원자재는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여기에는 회로기판, 저항기, PCB기판, 석영, 소형 IC, 강철 프레임, 퓨즈, 대형 IC 등이 있다.
위스트론 니웹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시스템에 장비를 제공하는 회사 중 하나다. 또한 스페이스X는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9월, 팀 휴즈 스페이스X 글로벌 비즈니스 수석 부사장은 뉴욕에서 또럼 베트남 서기장을 만나 베트남에 1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11월, 로이터통신은 위스트론 니웹, 유니버설 마이크로웨이브 테크놀로지(Universal Microwave Technology), 센마오 테크놀로지(Shenmao Technology)를 포함하여 여러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장비 공급업체가 대만에서 생산 시설을 이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세는 첨단 기술 공급망이 베트남과 같은 신흥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최근 주요 미국 기업 대표들을 만난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베트남 과학기술부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 라이선스를 조속히 시범 승인하는 것을 지시한 바 있다. 스페이스X와 그 공급업체의 투자 추세에 따라, 베트남은 글로벌 첨단기술 공급망의 중요한 고리가 될 기회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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