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대리는 10일 "미국이 북한과 이야기하려면 대한민국이 빠질 수 없다"며 "요새 언론에서 많이 나오는 '코리아 패싱'이라는 것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사대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립 기념 특별대담에서 '국내에서는 향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개선돼 러시아가 북·미 대화를 중재할 여력이 생기면 한국이 패싱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 전재성 서울대 외교학 교수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당시 북한과의) 딜을 끝내지 못했다. 그래서 꼭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 컨디션은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핵화가 하루아침에 되는 것도, 약속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미국 쪽에서는 그게 목적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번 트럼프 정부는 싱가포르에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베트남 하노이에서 딜을 할 수 있었다. 이번에도 싱가포르와 하노이를 베이스로 해서 다시 한번 (북·미 대화 시도를) 해볼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기에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고, 협의가 필요하다는 것은 워싱턴에서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코리아 패싱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거듭 전했다.
'북·미 수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수교라는 것은 '정치적 정상화'(political normalization)를 한다는 것 아닌가"라며 "그 전에 할 일이 너무 많다. 까마득한 일"이라고 일축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상황과 관련해선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되도록 이른 시일 내에 철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발언한 바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와 맺는 딜이 어떻게 되든 트럼프 정부가 원하는 요소, 요구하는 요소 중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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