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그의 '퍼스트 버디(절친)'라고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마저도 비판의 대상에 오르자 이를 불식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열린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의 대화에서 "관세가 (경제에) 엄청나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관세 정책을 발표한 뒤로 기업들이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들은 25%든 어떤 관세가 되든 내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세는 (25%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 높을수록 기업들이 (미국에) 건설할 것인데 궁극적으로 가장 큰 성과(win)는 관세가 아니다"라며 "가장 큰 성과는 만약 그들이 우리나라로 오게 되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것은 관세 자체보다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다만, 어떤 품목이 25%보다 높은 관세를 부과 받을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이 키워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재계의 우려를 일축하고 향후 관세 정책을 완화하기보다는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또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직접 테슬라 차를 시승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머스크에 대한 강한 지지의 뜻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를 옆에 두고 기자들 앞에 나와 "나는 사람들이 애국자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며 "그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사기와 낭비, 모든 종류의 문제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에 곧 우리나라는 매우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이런 사람이 없다. 그가 벌(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그 반대여야 한다. 사람들은 열광해야 하고, (테슬라) 제품을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머스크도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훌륭한 정책에 힘입어 테슬라가 향후 2년 안에 미국 내 차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서 정부효율부(DOGE)의 연방 예산 삭감, 공무원 해고 등의 조치를 일선에서 이끌면서 그의 정치적인 행보에 반대하는 시위와 테슬라 제품 불매운동이 거세게 일고 있다. 테슬라 차량과 매장, 충전소 등을 겨냥한 방화·총격 등도 발생했다.
이로 따라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일 15.4%나 폭락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테슬라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호소한 뒤 테스크 주가는 전날보다 3.79% 오른 230.58 달러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에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런 노골적인 테슬라 홍보가 대통령 후원자에 대한 특혜로 비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AP통신은 "대통령이 사익과 공익의 구분을 얼마나 흐릿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테슬라를 위한 임시 전시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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