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7억4769만달러로, 전년 동기(21억5000만달러) 대비 2.2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2020년(93억7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중동이 25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절반이 넘는 54.3%를 차지했다. 이어 북미·태평양(8억2000만달러), 아시아(5억9000만달러)의 순이었다.
이 기간 국내 기업은 총 82건의 해외건설공사를 따냈는데, 삼성E&A가 2월 수주한 17억1000만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타지즈(Taziz) 메탄올 플랜트 EPC(설계·조달·공사)' 공사와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조지아 L-JV 배터리 공장’(4억5000만달러), 현대건설의 '사우디 380kV 송전선로'(3억8000만달러) 공사 수주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함께 수주한 3억8000만달러 규모의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도 주요 수주 성과로 꼽힌다.
체코 원전 사업 수주는 참여 건설사뿐 아니라 하청업체 등으로도 낙수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의 하청업체들도 현지 시장에 함께 진출하는 것이므로 국내 건설시장에 연계 수출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건설협회의 '2009년 UAE 원자력 발전소 관련 공사목록'에 따르면 당시 한전과 삼성물산, 현대건설 이외에도 한림이앤씨, 종합전기 등 38개 하청업체가 공사에 참여했다. 체코 원전은 2009년 UAE 바카라 원전 수주액에 버금가는 규모로 평가된다. 38개 하청기업의 최종 계약 금액은 23억달러에 이른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가시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국토지주택연구원이 발간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을 위한 전략 수립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종전 후 우크라이나 주택, 기반시설, 산업시설, 피난민 지원 등 재건하는데 총 4863억 달러(약 700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건설사들은 2023년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참여를 모색하기 위해 파견한 재건협력단에 참여하는 등 일찌감치 현지 진출을 타진해왔다. 당시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보리스필 국제공항공사와 공항 재건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삼성물산은 우크라이나 리비우시와 스마트시티 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종전이 본격화되면 재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현재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적개발원조(ODA)처럼 공사자금 조달 방안이 안정적으로 편성된 사업들은 참여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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