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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자회사 검토하는 하나자산운용…TDF·ETF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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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소현 기자
입력 2025-03-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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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류소현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본격적인 체급 불리기에 나섰다. 급성장하고 있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하나은행이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우수한 상품을 발굴해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내세웠다. 하나금융그룹 역시 하나자산운용 자회사 편입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등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나자산운용 기자간담회에서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하나자산운용의 전략은 세 가지"라며 "4500억원 규모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올해 안에 1조원으로 만들고 퇴직연금 분야에서 혁신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것, 은퇴 후 고정적인 수입이 없지만 활동적인 '뉴시니어'를 상대로 TDF, 월 이자지급식 ETF 등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금융그룹과 시너지를 강조하는 하나자산운용의 성장 전략은 치열해진 퇴직연금 시장 판도를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0조원이다. 신한은행 46조원, KB국민은행 42조원과 소폭 차이 난다. 퇴직연금 유형 중 운용이 필수인 DC형과 IRP 성장세가 DB형 성장세를 앞지르면서 은행권은 경쟁력 있는 투자상품을 발굴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하나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계획을 검토하며 지원사격하고 있다. 김 사장은 "하나금융지주에서 하나자산운용을 지주 자회사로 승격하는 안을 지난 해부터 논의하기 시작해 올해 내에 진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하나증권이 기존 스위스 투자은행이 가지고 있던 51% 지분을 사들이면서 완전자회사로 편입됐으며 현재 하나금융지주의 손자회사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8일 상장하는 하나자산운용 ‘1Q 미국S&P500 ETF’를 소개하고 지난해 9월 출시된 '하나더넥스트TDF' 성과도 내놨다. 1Q 미국S&P500 ETF는 기존에 상장된 국내외 S&P500 ETF를 통틀어 처음으로 3·6·9·12월 월중순 분배금을 지급한다. 또 현재 시장가가 2만원 내외인 국내 주요 S&P500 ETF 대비 절반 가격 수준인 1만원과 0.0055%라는 낮은 총보수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하나더넥스트TDF는 지난 6개월 수익률이 출시된 6개 빈티지 가운데 1위라고 강조했다. 권정훈 하나자산운용 운용부문장(CIO) 전무는 "한국인의 빠른 은퇴를 감안한 초기 높은 주식 투자 비중, 자산별로 차별화된 환헤지 전략 사용, 낮은 보수로 인한 장기성과 제고 등이 성과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TDF와 관련해 "충분한 기간 수익률을 확보하지 못해 디폴트옵션에 편입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내년까지 3위권에 들겠다는 것은 도전적인 목표"라면서도 "퇴직연금 사업자인 모회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의 우수한 수익률을 유지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이같이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자산운용 ETF 순자산 규모는 지난 14일 기준 1조475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말 3902억원에 비해 1조원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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