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경제 불확실성과 무역 전쟁, 공급망 비용이 상승해 우리 앞에 놓인 도전이 전례 없이 높은 수준"이라며 "도전하는 DNA를 기반으로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기회를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우선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 아이오닉5, 아이오닉9 등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하이브리드(HEV) 혼류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에서는 캐스퍼 EV를 비롯한 전기차 모델 다변화와 환경 규제에 대응한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출시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반조립제품(CKD)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그는 "글로벌 생산 및 배정 최적화를 통해 재고비용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HEV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프로세스 최적화를 통해 생산을 증대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900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 21종, HEV 모델 14종(현 7종), 글로벌 전기차 200만대 판매 목표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향후 5년간 아이오나(북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내 약 3만기의 충전소가 설치될 것"이라면서 "아이오닉 라인업 확장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와 함께 배터리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주행거리 향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AI, 슈퍼널의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웨이모·모셔널·포티투닷의 자율주행, 수소 밸류체인 브랜드(HTWO)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리더십도 이어간다. 무뇨스 사장은 "아마존, 웨이모, GM 등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전략적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경쟁 심화 환경에서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글로벌 원팀'으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진은숙 현대차 ICT 담당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총괄을 맡은 장재훈 부회장 후임으로 사내이사에 오른 진 부사장은 NHN 총괄이사 출신으로,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 사내이사에 올랐다. 2021년 현대차 ICT본부장으로 합류해 지난해 5월부터 ICT 담당을 맡고 있다
사외이사 7명 중 3명도 바뀌었다. 김수이 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글로벌 사모투자 대표, 도진명 전 퀄컴 아시아 부회장, 벤자민 탄 전 싱가포르투자청(GIC) 아시아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 비율도 43%로 높아졌다.
현대차는 이날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218억원이었던 보수 한도가 237억원으로 늘었다. 아울러 지난해 말 배당금은 보통주 1주 기준 6000원이고, 지난해 연간 배당금은 전년 대비 600원 늘어난 주당 1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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