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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주총 시즌' 개막…'안정성‧성장'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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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5-03-2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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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씨‧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데브시스터즈 26일 일제히 주총

  • 엔씨 '내부 평가 고도화' 크래프톤 '개발 비용 확대'

엔씨소프트 제28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제28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엔씨소프트]
국내 게임사들이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했다. 각 업체들은 법률·회계 전문 인력 수혈을 통한 경영 안전성 확보에 나선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도 주요 화두로 다룬다.
 
26일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데브시스터즈 등 4개사는 정기 주총을 개최했다.
 
엔씨는 공격적인 신작 개발과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적극적인 M&A로 다양한 장르별 집합체(클러스터)를 형성하는 게 지향점이다. 그 일환으로 현재 6개 슈팅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유통‧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의 내부 평가 체제도 손본다. 박병무 엔씨 공동대표는 “최근 선보인 신작들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 게 사실”이라며 “모든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도록 지적재산(IP) 운용을 고도화하고, 기술·게임 평가 전담 조직(TF)을 구성해 기준을 높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재도 영입했다. 이은화 RGA코리아 총괄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 총괄은 앞서 타사서 수년간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지낸 재무통이다.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 사진게임기자단
서울 서초구 서울교대에서 열린 크래프톤 정기 주주총회 [사진=게임기자단]
크래프톤은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로 ‘거대 IP’ 확보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그간 자사 핵심 IP인 ‘펍지:배틀그라운드’를 앞세워 지속 성장을 이어왔지만, 이제는 이를 이어받을 후속 주자를 육성할 때가 됐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 비용을 지난해 1400억원 수준에서 연간 최대 3000억원 수준까지 늘린다. 향후 5년간 최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제2의 배그’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내부적으로 정한 매출 목표 비중은 배그 IP 프랜차이즈 60%, 신규IP 40% 수준이다.
 
AI와 관련해선 ‘글로벌 게임 선도 기업’을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 시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윤구 오토데스크 디지털‧E커머스 부사장도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크래프톤 측은 “(윤 신임 감사위원은) 과거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기술 선두기업서 글로벌 사업 확장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라며 “크래프톤의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확보에 나섰다. 카카오게임즈는 검찰 역사상 최초로 여성 고등검찰청장을 지낸 노정연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회계 전문가인 장재문 카카오 CA협의체 인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임명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김예원 스탠포트대학 경영학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영향력 확장을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7일에는 펄어비스, 시프트업, 네오위즈의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어 28일에는 넥슨게임즈 웹젠 위메이드가, 31일에는 넷마블 컴투스가 각각 주총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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