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자주포 등 군사장비 등이 크림반도를 거쳐 최전선으로 운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군사전문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크림반도 북부의 한 역에서 M-1978 '곡산' 자주포 등을 실은 군용 열차가 포착됐다.
이 매체는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 '크림반도의 바람'을 인용해 열차에 자주포 7∼8대와 북한군이 쓰는 중국제 트럭으로 보이는 차량 등이 실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지 매체 일부는 해당 트럭이 북한제 M1991 240㎜ 방사포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덮개로 가려져 있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군사매체 밀리타르니(Militarnyi)는 곡산 자주포가 사용하는 170㎜ 포탄이 적재된 트럭일 뿐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군은 전쟁 장기화로 인해 장비가 부족해지면서 쿠르스크 전선과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 등에 북한제 곡산 자주포를 투입해 왔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이달 25일에도 도네츠크 지역에서 곡산 자주포 한 문이 무력화됐다"며 지난 한 달 사이 5문의 곡산 자주포가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어 "당초 이 무기는 비무장지대를 가로질러 서울을 겨냥할 목적으로 개발됐으나, 러시아는 포병 전력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이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제 곡산 자주포는 고폭 파편탄을 사용해 최대 43km까지 공격할 수 있고, 로켓 보조 추진체를 사용하면 54~60km까지 사거리가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