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는 향후 10년 내에 인공지능(AI)이 대부분 직종에서 인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의사나 교사 등 전문직도 AI가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빌 게이츠는 지난달 NBC '더 투나잇쇼'에 출연해 인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한 작업을 AI 기술이 쉽게 수행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일에서 인간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은 전문지식이 '희소성'이 있어 '훌륭한 의사' '훌륭한 교사' 등 여러 분야에서 우리가 인간 전문가들에게 의지하고 있다"면서도 "AI가 앞으로 10년에 걸쳐 무료가 되고, 흔해지면서 훌륭한 의사, 훌륭한 교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는 지난달 하버드대 행복 연구로 유명한 아서 브룩스 교수와의 대담에서도 '무료 지능(free intelligence)' 시대로 접어들면서 의약품 향상 및 진단부터 AI 튜터와 가상 비서에 이르기까지 AI 기술이 우리의 삶 거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빠르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AI의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한계가 없다"며 "매우 심오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AI 시대에서 인간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은 계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AI가 인간의 생산성을 높이고 잠재적으로 새로운 경제적 기회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한편 일자리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마이크로소프트 AI 최고경영자(CEO)도 저서 '다가오는 파도'에서 "AI는 일시적으로 인간의 지능을 보완해 생산성을 높이고 막대한 경제 성장을 이룰 것이지만, 결국 노동을 대체하는 데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는 AI가 초래할 혼란을 인정하면서도 의료, 기후, 교육 분야 등에서 AI의 긍정적인 기여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 일부 존재할 것"이라며 "그러나 무언가를 만들고 이동시키고, 음식을 재배하는 일 등은 시간이 지나면 기본적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로는 감성 기반 활동인 엔터테인먼트를 예시로 들었다.
게이츠는 AI의 급속한 발전을 둘러싼 우려도 인정했다. 그는 2023년 블로그를 통해 AI의 윤리적 리스크를 언급한 바 있으며 여전히 이슈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다만 만약 자신이 오늘날 창업을 한다면 'AI 중심 기업'을 만들 것이라며 이 분야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은 몇 가지 구상만으로도 AI 스타트업이 수십억 달러의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시대"라며 "젊은 창업자들에게 '이곳이 최전선'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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