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호찌민시는 3월밖에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온이 35~36도까지 오르고 습도까지 높아지며 강렬한 무더위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호찌민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열기 역시 식지 않고 있다.
31일 베트남 현지 매체 지뉴스(Znews)에 따르면 3월 마지막 날, 호찌민시에는 베트남 전통 모자인 ‘논라(non la)’를 쓰고 음료를 마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그중 베트남 하노이와 북부지역 관광을 먼저 시작해 호찌민으로 내려온 관광객들은 남부 지역의 건기철 더위에 다시 적응해야 했다. 현재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수도 하노이의 기온이 종일 20도 이하인 것과 비교하면 10도 이상의 기온 차가 있는 것이다.
한국인 관광객 김영임씨는 현재 한국은 봄이고 기온이 20도에 불과하지만 호찌민에 도착하면서 마치 '오븐 속에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햇빛을 피하기 위해 논라를 사야 했고 호텔 수영장에서만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곧 무이네로 이동해 해변에서 휴식을 할 계획이라고도 했다.
싱가포르에서 온 젊은 관광객들은 덥고 습한 날씨에 익숙하지만 호찌민시의 이러한 뜨거운 햇빛은 낯설다며, 체감 더위가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 그들은 “뜨거운 햇볕 아래를 걷는 건 꽤 힘든 일이지만 호찌민시를 탐험하는 일은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특히 베트남 음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뉴욕에서 온 한 모녀 관광객은 “기온이 2~13도 사이인 곳에서 왔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날씨가 조금 충격적이었지만 점차 익숙해졌다”며 “호찌민시는 너무 아름답고, 음식도 맛있고, 사람들도 친절하다”고 말했다.
베트남만 20번 이상 방문한 벨기에 관광객은 이번 호찌민 관광이 어느 때보다 더 더웠다고 전했다. 그는 “낮에는 새로 생긴 메트로를 타고 이동했고, 저녁에는 걸어다닐 수 있다”고 했다.
필리핀 관광객은 “이곳 더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낮에 호텔에서 쉬거나 시원한 카페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이러한 더위에도 불구하고 호찌민시가 주는 활기찬 분위기와 여러 색다른 문화 체험이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베트남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3월 중순부터 남부와 중부 고원지대는 국지적인 더위 기간에 접어들 것으로 예보됐다. 더운 날씨는 6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한낮의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베트남기상예보센터는 전했다.
이렇듯 찌는 더위에도 불구하고 호찌민시는 여전히 활기찬 문화, 매력적인 음식, 친절한 사람들로 많은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관광객들의 행렬 역시 멈추지 않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