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을 잘하려면 신용평가를 잘해야 하고, 신용평가를 잘하려면 데이터를 잘 활용해야 합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수집·분석한 연 522조원 규모의 거래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에게 '구휼'이 아닌 '금융'을 제공해 소상공인이 성공하고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돕는 은행을 설립하겠습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이끄는 한국신용데이터의 김동호 대표는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들의 노력이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소상공인을 위한 첫번째 은행'으로 함께 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제4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 후보로 꼽히는 소호은행은 △영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상공인 신용평가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는 공급망 금융 △개별 사업장 사정에 맞춘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등 '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혁신'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식당을 운영하는 가상의 자영업자 2명을 예시로 현행 신용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지적했다. 20년간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최근 창업을 한 A씨가 20년 동안 식당을 운영한 B씨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기존 금융사가 사업 운영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기존 금융기관이 간과했던 '사업장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신용점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업 성공 가능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각 사업장 상황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소호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의 차별화된 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전국 170만 사업장에 도입된 경영 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통해 실시간 매출 흐름, 업종 및 지역 특성, 재방문율 등 사업장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은행권에서는 불가능했던 업종별·지역별로 대출을 관리한다.
소상공인이 겪는 자금 흐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호은행은 △'나중 결제'와 '오늘 정산' △'맞춤형 지원금·대출 연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두 가지 혁신 금융 상품을 통해 소상공인은 일시적인 현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상공인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추고 신용 등급을 회복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사업장의 절반 이상이 소상공인이고 대한민국 경제 활동 인구의 4분의 1은 소상공인 사업장 종사자임에도 아직까지 소상공인 전문 은행은 없었다"며 "소호은행은 대한민국에서 소상공인을 가장 잘 아는 한국신용데이터 공동체가 소상공인의 생애 모든 사이클에 맞는 맞춤형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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