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정취와 함께 선율을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이 성큼 다가왔다. 창덕궁에서는 문예군주를 꿈꿨던 효명세자(1809~1830)가 창작한 춤이 펼쳐지고, 전통과 근현대 건축미가 어우러진 윤보선 고택에서는 프라이스와 멘델스존의 음악이 마음속 ‘영성(Spirituality)’을 깨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윤보선 고택에서 고택음악회 ‘Spirituality’(영성)이 열린다.
이 공연에서는 영성과 종교에서 영감을 받은 프라이스와 멘델스존의 곡들이 연주된다. 프라이스는 흑인 영가와 미국 민속 음악에서 영감을 받았고, 멘델스존은 마지막 악장에 시편을 사용했다.
사적 438호인 윤보선 고택에서 펼쳐지는 고택음악회는 매년 열리는 ‘서울스프링실내악 축제’(이하 SSF)를 상징하는 공연이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SSF는 4월 22일부터 5월 4일까지 13일간 총 14회의 공연을 선보인다.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챔버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윤보선 고택 등 다채로운 공간에서 음악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베르비에 페스티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등 한 도시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유명 예술축제들처럼, SSF는 ‘서울’이란 타이틀을 전면에 내건 서울 대표 실내악 축제다.
올해는 20회를 맞이한 만큼 ‘20 Candles’란 주제로 20년 역사성에 의미를 부여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20인의 음악가를 하루에 만나는 공연, 1회 축제와 2회 축제에서 연주되었던 곡들을 들어보는 공연, 작품 번호(Opus) 20으로만 이뤄진 공연, 지난 20년간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 자주 무대에 올려졌던 작품만 모은 공연, 작곡가들의 20대에 쓰인 곡들을 주로 20대 연주자들이 연주하는 공연 등이다.
SSF의 오랜 전통인 프린지 페스티벌도 조만간 시작된다. 축제 개막 전인 4월 5일부터 시작돼 20일까지 총 10회, 남산 YTN 타워, 세브란스 병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공예박물관서 펼쳐진다.

아울러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립국악원은 4월과 5월에 창덕궁, 창경궁, 경복궁에서 궁중음악, 무용, 국악관현악 등 우리 음악의 정수를 담은 공연들을 선보인다.
4월에는 창덕궁 연경당에서 1828년 순원왕후 사순잔치에 연행된 작품들이 효명세자가 창작한 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출연하며, 공연은 4월 8일부터 12일까지 총 6회 진행된다.
창경궁 통명전에서는 1848년 헌종 무신년에 대왕대비(순원왕후)의 육순을 축하하는 야진연에 연행되었던 작품들이 선보여진다.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출연하며 5월 중 5회 공연이 이뤄진다. 하반기인 9월에도 공연이 5회 예정돼 있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집현전이 있었던 경복궁 수정전에서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이 출연해 세종조에 경복궁에서 연행되었던 작품들을 중심으로 규모 있는 공연을 펼친다. 이 공연은 5월과 9월에 각 4회씩, 총 8회가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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