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준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1일 서울 마포구 본사에서 내부 간담회를 열고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좋지 않았다"며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그중 하나가 애경산업의 매각"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63.38%다. 이날 기준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3600억원으로, 단순 지분가치는 약 2200억원에서 2400억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자산가치를 합치면 최종 매각가가 6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부채는 작년 말 기준 약 4조원으로, 부채비율이328.7%에 이른다. 이는 2020년(233.9%)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다. 특히 1년 내에 상환해야 할 단기 차입금(별도 기준)은 3155억원으로 불어난 반면, 보유 현금이나 현금성 자산은 274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애경그룹은 1954년 비누, 세제 등을 만드는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를 모태로 성장했다. 애경산업은 1985년 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떼어내 설립된 회사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679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474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사업의 영업이익은 나란히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10% 올리는 것이 목표지만, 업계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달성 여부는 불확실하다.
애경그룹은 자산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고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재무구조 개선으로 자금 조달 비용을 줄이고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향후 항공(제주항공)과 화학(애경케미칼)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매각 관련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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