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불황에도 성장세를 나타내는 곳이 있다. 바로 온리인 중고거래시장, 즉 리커머스 업계다.
고물가 시대에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확산되면서 국내 리커머스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당근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25만577명, 중고나라는 100만6022명, 번개장터는 290만3858명으로 집계됐다. 당근은 전년동월대비 5.05%, 번개장터는 4.56%, 중고나라는 9.95% 증가했다.
리커머스플랫폼업체들은 소비침체 상황에서도 중고 거래를 기반으로 이용자를 확대하고 매출을 높이고 있다.
당근의 최근 실적을 살펴보면 고속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작년 기준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대비 3.8배 증가하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전년대비 48% 오른 1891억원이다. MAU도 지난 2월 1800만명을 넘어섰다.
당근은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중견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중소기업법상 3년 평균 매출액 800억원을 넘겨 올해부터 중소기업 졸업을 위한 유예에 들어간다. 기간은 5년이다.
중고나라는 비즈니스 조직을 이끌 새 리더로 이승준 최고사업책임자(CBO)를 선임했다. 중고나라는 이 CBO와 함께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재편과 거래 활성화에 집중하며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CBO는 15년 이상 경력의 플랫폼 사업 전문가로 존슨앤존슨, 메드트로닉, 카카오모빌리티, 팀블라인드 등 국내외 기업에서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신사업 기획, 세일즈·마케팅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이승준 중고나라 신임 CBO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서비스 경험을 혁신해 온 이커머스 시장에 비해 리커머스 시장은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중고나라가 이러한 문제들을 근원적으로 해결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번개장터는 글로벌 이용자를 위한 '글로벌 번장' 서비스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3년 7월 론칭 이후 1년 만에 이용자가 131% 증가했으며, 케이팝 스타굿즈, 키덜트, 브랜드 패션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하다.
번개장터는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최대 중고 플랫폼 메루카리와의 단독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 판매자 상품을 국내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했다. 그 결과 8개월 만에 거래액과 거래 건 수가 각각 35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8월에는 에스크로 기반의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6개월 만에 개인 간 거래 건수는 299% 증가하고, 거래액은 116% 상승했다. 구매자 수도 138% 늘었다. 지난달 기준 전체 월 거래상품은 100만건, 월 거래액은 900억원을 넘어섰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바탕으로 빠르고 편리한 중고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국경 없는 중고거래 생태계를 조성해 K-중고거래가 K-커머스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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