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헌재)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이후 연예계가 둘로 나뉘었다.
헌재는 4일 오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안을 인용하며 그를 파면했다. 이에 연예계에선 보수와 진보를 자처하는 연예인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무대에 올랐다가, 구미 공연 취소에 반발했던 가수 이승환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연 기간 중엔 술을 안 마신다. 이비인후과 의사도 안 된다고 했다. 나도 살고 나라도 산 날 어떻게 안 마실 수 있냐.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대한민국 만세다"라며 기뻐했다.
배우 이동욱은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아휴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다"며 윤 전 대통령 탄핵안 선고 이후 행복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최근 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다가 사망한 고(故)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던 가수 테이도 SNS에 "나의 역사+우리의 날"라며 자신의 생일과 함께 윤 전 대통령 파면이 동시에 이뤄진 것에 대한 심정을 팬들과 함께 나눴다.
영화 감독 변영주는 다소 직관적이었다. 그는 SNS에 윤 전 대통령 파면 소식이 접한 뉴스 화면을 캡처해 "방 빼세요"라고 외쳤다. 또 다른 게시글에선 "그러하니 승복하세요"라는 글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목소리를 냈다.

반면 보수를 지지하는 연예인들은 격분했다. 12.3 비상계엄을 지지해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배우 차강석은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선고된 후 SNS에 "반국가세력, 빨갱이들에게 굴하지 않겠다. 끝까지 간다. 가시밭길을 두려워 말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저는 나무 심으러 가는 중이다. 세상이 망해도 저는 제가 할 일을 끝까지 하며 나아가겠다. 국가의 절반은 보수, 절반은 보수 성향을 갖고 있지만, 무조건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며 다름을 이해하려 노력조차 못하는 분들은 평생 그렇게 사세요. 존중합니다. 반국가세력, 모든 빨갱이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멸공"이라는 추가 글도 올렸다.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믿음을 보였던 JK 김동욱도 "절대 절대 절대 변하지 않아(Never never never change)"라는 글로 심경을 알렸다. 또한 "2060년이 대한민국이 붕괴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영상이 보일 때마다 설마 설마 했지만, 그렇게 빨리? 아니 그 전에 변할 거라고 나름 희망찬 주문을 걸었다"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전 세계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2030들! 이번 탄핵 반대, 반국가세력 저지를 위해 열심히 싸운 것에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사실 희망보단 절망적인 시기에 도달하게 된 현실이지만, 무엇이 나를 뜨겁게 만들었고, 무엇이 나를 살게 만드는가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던져야 할 것 같다"고도 밝혔다.
과거 여성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그룹 잔나비 출신 윤결은 "탄핵됐다고 좋아하는 사람들 좀만 더 찾아보고 공부해봐라. X같은 날"이라며 분노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헌재의 파면 결정 이후 변호인단을 통해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너무나 안타깝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어서 큰 영광이었다.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5월 10일 취임 이후 이날 오전 11시 22분을 기점으로 대통령직을 상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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