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대응' 광주 찾은 韓대행…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강한 반발

  • "자동차 R&D 예산 확대 등 기술 경쟁력 지원"

  • 한동훈 "특혜이자 꼼수…당 자체 우스워져"

  • 홍준표, 당내 영입설에 "어처구니없는 행동"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경제안보전략 TF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일 광주에 있는 기아차 공장을 찾아 통상 현안 대응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경선에 참여하지 않은 한 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이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란 견해가 나오는 등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대행은 이날 오후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을 방문해 "자동차 산업의 R&D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AI(인공지능) 자율 제조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기술 경쟁력 확보를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약 35%가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이에 따라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생각한다"며 "높은 관세에 대한 협상과 이러한 충격으로부터 대비하기 위해 정부는 9일 자동차를 포함한 주요 산업에 대한 정책, 금융 등 유동성을 지원하고 내수 진작, 자원 환경 개선 등 지원 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적극 이행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대행은 14일 경제안보전략 TF 회의에서 "관세 외에 액화천연가스(LNG), 조선 협력 강화 등 양쪽의 관심 사항을 고려해 장관급 협의 등 각급에서 협의를 계속하면서 상호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점을 찾아 나가도록 하겠다"며 "또 필요한 경우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소통을 통해 해결점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한 대행이 같은 날 국무회의에서 "그간의 통상 경험을 바탕으로 저에게 부여된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며 국민의힘 내부의 경선 출마 요구를 우회적으로 거절했지만, 계속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당내 주자들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이 지금 할 것은 성급한 관세 협상이 아닌 대선 출마 입장부터 명확히 밝히는 것"이라며 "한 대행이 조기 대선에 나서려는 욕심으로 협상을 서두르다 퍼주기 협상이 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경선에 참여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도 안 들어오고 다음번에 가겠다는 것은 대단한 특혜이자 꼼수"라며 "국민들께서 그걸 용납하겠나. 그렇게 되면 국민의힘이라는 당 자체가 대단히 우스워진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한 대행 영입설에 대해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 출마를 추진하는 당내 의원들을 겨냥해 "그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하면 나중에 정치적 판단에 큰 문제가 제기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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