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1년 만에 원점으로

교육부, 수업 거부에 결국 '증원 철회'

"유급 등 학칙 엄정 적용, 유연화 없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조정 방향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4.17 [사진=연합뉴스]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2월 의대 정원을 5058명으로 2000명 늘린 지 1년여 만에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 조정 방향' 브리핑에서 내년 의대 모집인원을 확정·발표했다.

이 부총리는 "2026학년도에 한해 의대 모집인원을 2024학년도 입학정원(3058명)으로 확정하는 의총협과 의대협회 건의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7일 의대생 전원이 3월 내에 복귀하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의대생들은 모두 등록·복학 신청을 마쳤다. 그러나 일부 의대에선 학생들이 ‘등록 후 투쟁’ 방침을 밝히며 수업 거부에 나서 실질 복귀율은 40개 의대 전체 학년 평균 25.9%에 그쳤다.

교육부는 학생들 수업 참여율이 예과는 22%, 본과는 29%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급 대상자를 포함해 재학생 1만9760여 명을 대상으로 취합한 통계다.

이 부총리는 "모집인원 조정을 통해 2026학년도 대학 입시의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고 대학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의대교육 정상화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와 대학은 올해 지난해와 같은 학사유연화는 없으며 학칙에 따라 엄정하게 학사를 운영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제 아직 복귀하지 않은 학생 여러분께서 결단할 차례"라면서 "학사·입시 일정을 고려했을 때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더 늦기 전에 조속히 학업에 복귀해 달라"고 호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의대 증원) 결정 원칙이 바뀐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의대 학사 일정이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은 가운데 교육 여건을 감안한 조치라고 생각된다. 이번 조치가 의대수업 정상화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