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우 총장은 이번 인하와 인천 특강에서 ‘인천, 하와이, 인하70년’을 주제로 강연했다. 인하와 인천 특강은 학생들이 모교의 역사를 이해하고, 인천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해 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지역 공동체 의식을 강화할 수 있도록 개교 70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개설해 운영되고 있다.
조명우 총장은 올해로 개교 71주년을 맞이한 인하대의 역사를 인하의 태동과 인하 1.0~4.0으로 나누어 이야기했다.
조명우 총장은 인하대의 태동이 하와이 이민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했다. 1902년 12월 22일 한국인 노동 이민자 121명이 인천 제물포항에서 하와이 호놀룰루로 향하는 배에 올랐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합법 이민자들이 첫발을 내디딘 한국 이민사의 시작이다.
조명우 총장은 1954년 인하공과대학의 설립을 인하 1.0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인하공과대학이 한인기독학원 매각대금에서 시작해 하와이 교포의 성금과 1950년대 국민 성금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만큼 거족적·민족적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방 이후 미국의 원조체제 아래에서 자립경제 구축을 위해 인하공과대학이 설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지역사 측면에선 수도권 항구도시이며 당시 최대의 경인공업단지를 배후에 둔 인천에 공과대학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이 인하공과대학 인수한 1968년은 인하 2.0의 시작점이다. 당시 인하공과대학은 여러 국내 상황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한진그룹이 정부의 인수 제안을 받아들이고 재정 지원, 시설 확충을 펼치면서 발전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조명우 총장은 설명했다.
1972년 인하공과대학이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오늘날 ‘인하대학교’의 틀이 갖춰졌다. 조명우 총장은 이를 인하 3.0이라고 정의했다.
조명우 총장은 “인하대는 종합대학으로 승격하면서 나날이 성장했다”며 “1996년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을 개원하고, 2009년 법조인들을 양성하는 법학전문대학원의 문을 열면서 지역사회에 발전에 꾸준히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 단위의 교육시스템을 수출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인하대(Inha University in Tashkent·IUT)도 2014년 개교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명우 총장은 개교 7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를 기점으로 ‘특성화 멀티캠퍼스의 시작’인 인하 4.0의 성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용현캠퍼스의 글로컬 캠퍼스 도약을 위해 지난해 인천 시민과 교내 구성원들이 인하대 개교 70주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자유롭게 쉬어갈 수 있는 하와이·인하공원을 조성했고, 올해에는 기존 운동장 시설을 개선·확충한 ‘인하 스포츠 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송도에 새롭게 조성할 계획인 인하 오픈 이노베이션 캠퍼스(Inha Open Innovation Campus) 등도 순차적으로 갖추고 캠퍼스별 특성화 전략을 마련해 새로운 인하 100년의 청사진을 그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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