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도 "지금은 이재명"...민주, 울산경선 현장 가보니

  •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지지자들 "정권 교체" 입모아

  • 이재명, 충청·영남 모두 90% 득표율 얻어..."최종후보 유력"

20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전국에서 모인 지지자들이 각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20일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시작하기 1시간 전부터 지지자들이 울산시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앞에서 각 후보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이재명이 결국 대선에서 전국 득표율 90%로 국민의힘을 결국 이기지 않을까요." 

부산에서 온 60대 여성 유모씨는 남편과 함께 형형색색의 가발을 쓰고 공연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씨에게 이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진 이유를 묻자 "이낙연 후보 등 당에서 분열이 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연설회가 열린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앞에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과 TK(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행사장 앞에는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 캠프 천막이 일렬로 있었다. 파란옷과 응원봉을 든 민주당 지지자들은 각 캠프를 가리지 않고 오가며 서로가 응원하는 후보의 이름을 외쳤다. 인형탈을 쓰거나, 가발을 쓰며 노래를 틀고 춤을 추는 지지자도 있었다. 경선 후보 캠프마다 서로를 비방하거나, 충돌하는 상황도 없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앞에 각 후보 판넬을 들고 있는 지지자들 사진신진영 기자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앞에 각 후보 판넬을 들고 있는 지지자들. [사진=신진영 기자]
응원하는 지지자들로 보면 이재명 후보의 캠프가 다른 두 후보인 김경수·김동연 캠프를 합친 규모로 보였다. 김경수 후보의 판넬을 5명이 들고 있다면, 이 후보 판넬은 10명이 들고 있었다. 경기 오산에서 온 김모씨(44세·남성)는 "김경수 지사님을 응원하지만 안 돼도 다음에 당대표나 하지 않으실까요"라면서 "민주당 정권에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이 온 이모씨도 "민주당이 다음 정권을 가져오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장내에서도 이 후보를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다. 한 남성은 연설회가 시작하기 30분 전에 "지금은 이재명"이라며 "윤석열 구속"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은 "이재명"을 부르며 환호를 보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욕설을 하는 지지자도 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영남권 합산 득표율 90을 넘게 받자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영남권 합산 득표율 90%을 넘게 받자 환호가 쏟아지고 있다. [사진=신진영 기자]
행사가 시작하자 응원봉을 켜고 각 후보의 이름을 외치는 소리를 커졌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영남권 순회경선 현장에 참석한 인원은 약 5000명으로 집계됐다. 각 후보는 파란색의 응원봉을 들고 입장했다. 이 후보는 응원봉을 흔들면서 입장했고, 김경수 후보도 응원봉을 힘차게 흔들면서 들어왔다. 김동연 후보는 충청권 순회 경선에서 한화이글스 야구점퍼를 입은 것처럼, 울산에 2군 구장이 있는 롯데 자이언츠 점퍼를 입고 들어왔다.

오후 5시 10분 사회자가 투표 종료를 알리고, 개표에 들어갔다. 박범계 당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 선언을 하면서 장내 분위기는 다시 달아올랐다. 이날 영남권 투표에서도 이 후보가 90.81%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사실상 이 후보 독주체제를 굳혔다. 이 후보 다음으로는 김경수 후보가 5.93%, 김동연 후보가 3.26%를 얻었다.

전날 충청권 투표 결과까지 합치면 각 후보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 등이다. 1위를 기록한 이 후보는 영남권 승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원 여러분이 제게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저로서도 큰 책임감 느끼고 있다"며 "이번 경선에서 최선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