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PO 간담회에서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원자재 운송, 폐배터리 회수 및 재활용까지 전체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물류 역량을 확보했다"며 "수소 분야에서는 그룹사 협업을 토대로 암모니아 해상 운송과 연계된 사업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롯데그룹 계열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으로 택배, 공급망 관리(SCM), 글로벌 물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 물류 업계 시장점유율은 CJ대한통운에 이어 2위다.
회사는 안정적인 그룹 물량을 기반으로 연간 3조원 중반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733억원, 영업이익은 902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626억원과 639억원이던 영업이익도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베트남 콜드체인 인프라 구축(약 200억원), 차입금 상환(약 300억원), 택배 자동화 등 물류 인프라 확충(약 350억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강 대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글로벌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017년 비상장사 시절 재무적투자자(FI)인 LLH유한회사(사모펀드 에이치PE)에서 투자를 받으며 IPO를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여러 차례 계약을 변경해 IPO 시점을 미뤘고, 마지막 기한인 2025년 4월을 앞두고 이번 IPO를 추진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FI가 보유한 약 22% 지분 전량이 구주 매출로 출회될 예정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FI 엑시트용 상장'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1만3500원)으로 결정되더라도 롯데지주와 호텔롯데는 LLH에 약 2782억원을 보전해야 한다.
공모주 시장 침체와 국내 증시 부진 속에서 IPO를 추진한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 대표는 "최근 공모 기업 수가 많지 않아 시중 대기 자금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모가 밴드 하단 근처에서 수요가 형성되면 IPO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롯데글로벌로지스 측은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밴드에서 지나치게 벗어나면 주관사 및 주요 주주와 협의해 상장 철회도 검토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공모 강행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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