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0.5% 유지...국채매입 감액 규모는 축소

  • 기준금리 3회 연속 동결…국채매입 감액 규모 4000억엔→2000억엔

일본은행 본관 건물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일본은행 본관 건물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7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했다. 금리는 동결하지만 국채매입 규모 감축은 계속하기로 결정해 감액 규모를 현재의 4000억엔(약 3조8000억원)에서 2026년 4월 이후 2000억엔(약 1조 9000억원)으로 축소한다. 즉 새로운 국채매입 정책은 축소 규모가 줄면서 통화 완화적 조치를 내놨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 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현행 0.5%에서 3회 연속 동결됐다. 금리 동결의 배경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이같은 상황 속에서 기업과 가계의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같은 해 7월에는 기준금리를 종전의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올해 1월에는 0.5%로 올렸고, 이를 5개월간 유지해 왔다.

이날 일본은행은 작년 8월 시작한 국채매입 감액 규모를 내년 4월부터 줄이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내년 3월까지 국채매입액을 분기마다 4000억엔 씩 줄이기로 했는데, 그 이후에는 감액 폭을 지금의 절반 수준인 분기당 2000억엔으로 줄여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닛케이는 최근 일본의 장기금리가 급등한 것은 일본은행이 국채매입을 줄인 것이 원인이라는 견해가 있고,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국채매입 축소 속도를 늦췄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7월 국채 5조7000억엔(약 54조1000억원)어치를 매입했던 일본은행의 내년 1월 국채매입액은 2조9000억엔(약 27조5000억원)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내년 4월 이후 국채매입 감액 규모를 분기당 2000억엔으로 축소함으로써 2027년 1월 국채매입액은 2조1000억엔(약 20조원)이 될 것이라고 일본은행은 설명했다.

닛케이는 “일본은행이 보유 국채를 줄여 금리가 시장에서 자유롭게 형성되는 것을 촉진하는 한편, 금리 급등에 따른 혼란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한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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