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명' 中 Z세대 '감정소비'에 新소비주 뜬다

  • 팝마트·미쉐·라오푸골드 등 주가 급등세

  • 기존 소비주 마오타이는 하락해

베이징 팝마트 매장에 전시된 라부부 인형 사진AFP연합뉴스
베이징 팝마트 매장에 전시된 라부부 인형. [사진=AFP·연합뉴스]

1995년에서 2010년 출생한 중국 Z세대(Generation Z·젠지세대)들이 중국 소비시장을 주도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서도 전통 소비주가 지는 대신 새로운 소비주가 뜨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투자자들이 캐릭터인형과 가성비 음료 등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Z세대 소비자들의 소비력을 활용한 소비주에 대한 투자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16일 전했다.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라부부 캐릭터로 주목받는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와 중국 최대 밀크티 업체 미쉐, 중국판 에르메스로 불리는 라오푸골드 등이 그 주인공이다. 팝마트 주가는 지난 1년 동안 약 600% 폭등했고 미쉐는 지난 2월 홍콩 증시 상장 후 지금까지 2배 넘게 뛰었다. 라오푸골드 주가도 지난 12개월 동안 23배나 뛰었다.

반면 전통적 중국 소비주인 마오타이는 중국 경기 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로 지난해 주가가 8% 하락한 데 이어 올해도 6% 넘게 밀렸다. SCMP는 "투자자들은 한때 가장 선호했던 주식(마오타이)에서 손을 뗐다"면서 라부부와 미쉐, 라오푸골드의 강세는 마오타이를 비롯한 기존 업계 리더들의 손실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이 세 기업의 공통점은 '감정 소비'를 중시하는 Z세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감정 소비는 감정적 만족과 경험에 집중하는 소비를 말한다. 약 2억명에 달하는 중국 Z세대가 중국 소비 시장 주력으로 떠오르면서 지난해 팝마트와 미쉐 순이익은 각각 47%, 40% 늘었다. 특히 이 세 그룹의 부상은 고용 둔화와 디플레이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소비 시장의 희망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SCMP는 "미국 베이비붐 세대가 1980년대 월마트를 비롯한 여러 대형주들의 흥망을 주도한 것처럼 중국 Z세대의 성장은 중국 젊은 층이 중국 경제와 소비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소비주들에 대한 회의론도 존재한다. 이미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팝마트 주가는 공시 이익의 10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미쉐 주가 역시 주가 대비 이익 비율이 40배를 넘어 항셍지수의 11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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