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권 횡보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주식부터 국채·달러까지 동반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 흐름이 가속화되자 비트코인이 투자 피난처로 급부상한 영향이다.
22일 글로벌코인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일(8만4988달러)보다 2.43% 오른 8만705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에는 8만8168달러까지 오르며 이번 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까지 겹치자 셀 아메리카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셀 아메리카 현상은 오히려 비트코인이 투자 피난처로 급부상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며 통화정책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가속화시켰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은 8만 달러대에서 크게 반등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는 미·중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때문이다.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104%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효한 데 이어 최근에는 800달러(약 114만원) 미만 수입품에 관세를 면제해 주는 소액 면세 제도까지 폐지했다.
이날 오전 8시 국내 원화거래소 빗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8만8469달러(약 1억2576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일 종가(1억2633만원)보다 약 0.46% 내린 수치다. 통상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1.6%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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