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윤이나도 마찬가지다.
그의 이름은 바로 미국의 루이스 서그스.
LPGA 투어에 데뷔한 신인들이 평생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상의 이름이 '루이스 서그스 롤렉스 루키 오브 더 이어 어워드'다.
당시 LPGA 커미셔너였던 타이 보타우는 "서그스가 LPGA와 여자 골프에 이바지한 바는 골프 코스에서의 활약을 뛰어 넘는다"며 "그는 초창기 투어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서그스는 1923년 9월 7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10대 시절부터 골프에 두각을 보였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조지아주 아마추어 대회를 시작으로 서던 아마추어 챔피언십, 노스 앤드 사우스 위민스 아마추어, 위민스 웨스턴 아마추어, 타이틀홀더 챔피언십, US 위민스 아마추어, 브리티시 레이디스 등에서 우승했다.
프로로 전향한 것은 1948년이다.
같은 해 벨에어 오픈 첫 승을 시작으로 1962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픈까지 58승을 쌓았다.
메이저 우승은 11승이다. 아마추어 골퍼 신분으로 3승, 프로골퍼 신분으로 8승을 기록했다.
서그스는 1957년 L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연도와 관계없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LPGA 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으로 기록됐다.
서그스는 1950년 LPGA를 설립한 창립자 13명 중 한 명이다. 1955년부터 1957년까지는 LPGA 회장을 역임했다.
1967년 설립된 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처음으로 헌액됐다.
1966년에는 조지아스포츠명예의전당에, 1979년에는 세계골프명예의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07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수여하는 밥 존스 어워드를 받았다.
2015년 2월에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최초의 여성 회원이 됐다.
R&A 회원 신분은 그리 오래 즐기지 못했다. 그해 8월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91세의 나이로 유명을 달리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서그스의 부고 기사에 '여자골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고 솔직한 선수'라고 표현했다.
살아생전 서그스는 "우리가 함께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있다면 최소한 용돈이라도 벌 줄 알았다. 멍청했던 우리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살아남았고 성공했다"고 말했다.
LPGA가 설립된 1950년 14개 대회 총규모는 5만 달러(약 7000만원)였다.
2025시즌 LPGA 투어의 규모는 1억3100만 달러(약 1863억4000만원)다.
서그스의 시대와 현재의 총규모 차이는 2620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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