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슈거 열풍에 대상·삼양사 '대체당' 주도권 경쟁

  • 올해 1~3월 원당 수입량, 전년 동기 대비 20%↓

  • 대체당 수입량은 지난해 431t...전년比 40%↑

  • 대상·삼양사, 생산량 늘리고 해외 판로 확대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천연식품박람회에 참가한 삼양사 부스 전경 사진삼양사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천연식품박람회에 참가한 삼양사 부스 전경 [사진=삼양사]

설탕 선호도가 줄고 알룰로스 같은 대체당 소비가 늘면서 대체당 시장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삼양사와 대상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사탕수수당(원당) 수입량은 2017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2022년을 기점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원당은 정제하지 않은 설탕으로 제당업체가 호주나 태국에서 국내로 들여온 뒤 정제 과정을 거쳐 설탕으로 만든다.

연도별로 보면 원당 수입량은 △2020년 183만1775톤(t) △2021년 184만7440t △2022년 183만4806t을 유지했으나 2023년에는 157만9049t으로 약 14% 떨어졌고, 지난해는 154만4130t으로 2.2% 하락했다. 올해 1~3월 원당 수입량도 61만3353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반면 대체당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세다. 제로 슈거 음료에 많이 사용되는 에리스리톨 수입량은 △2022년 4379t △2023년 5291t △2024년 1만39t으로 급증했고 다른 대체 감미료인 수크랄로스 수입량도 2023년 308t에서 지난해 431t으로 약 40% 뛰었다.

설탕이 내던 단맛을 대체당이 채우기 시작하자 대체당 시장 선두주자인 삼양사와 후발주자인 대상은 관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모양새다.

먼저 삼양사는 알룰로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생산량과 해외 판로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알룰로스 공장을 세웠다. 공장은 연간 생산량이 기존 대비 4배 이상 커진 1만3000t이다. 액상형을 비롯해 수출에 용이한 결정형 알룰로스까지 생산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호주∙뉴질랜드 식품기준청(FSANZ)으로부터 알룰로스를 현지에 판매할 수 있는 노블 푸드(Novel Food) 승인을 받아 사업 영역 확대 발판을 마련했다. 이를 계기로 삼양사는 오는 2030년까지 스페셜티 사업 매출 비중과 해외 판매 비중을 각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대상 CI 사진대상
대상 CI [사진=대상]

대상은 대체당 통합 브랜드 '스위베로'로 B2B(기업간거래)·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자사 브랜드 청정원을 통해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알룰로스 요리용·시럽용)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 열린 내추럴 프로덕트 엑스포 웨스트 2025에 참가해 스위베로의 알룰로스를 선보였다.

대체당을 활용하는 식품이 다양해지면서 대체당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마켓&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당 시장 규모는 2023년 118억달러(약 17조원)에서 2028년 243억달러(약 35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할 때 성분표를 꼼꼼하게 확인할 만큼 건강을 중요시한다"며 "대체당은 하나의 소비문화로 자리잡고 있어 관련 기업들은 맞춤형 제품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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