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한덕수 대선 추대 움직임…민주당 "직무 정지해야"

  • 대통령국민추대위 "보수 가치 누구보다 잘 이해"

  • "국정 농락"·"원 포인트 릴리프 투수" 부정 평가도

  • 진성준 "대선 관리해야 할 책임자가 출마 고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을 마치고 서울 명동대성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2일 프란치스코 교황 조문을 마치고 서울 명동대성당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대통령 선거 출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의 후보 추대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뒤따르는 것과 함께 탄핵 재추진도 거론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국민추대위원회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수의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안팎에 몰아친 시련과 갈등을 지혜롭게 헤쳐나갈 인물로 한덕수 총리를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추대위는 성명서를 통해 "한 총리를 지지하는 이유는 보수의 가치와 미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지도자이기 때문"이라며 "그 오랜 기간 다양한 소임을 맡으면서 개인적인 착복이나 금전적인 이득을 일체 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재적소에 필요한 인재를 투입하고, 국익 우선의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다"며 "룰을 어기면 과감하게 문책하고, 성과를 내면 그만 한 보상을 주는 진정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한덕수 총리 대통령 후보 추대 국민운동본부도 전날 "국민을 편 가르기 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게 만들며,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 하나로 엮어낼 지도자가 절실하다"면서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앞서 한덕수 대행은 지난 20일 공개된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의에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이는 한 대행이 대선과 관련해 처음으로 밝힌 입장이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한 대행이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출마할 시 얻게 될 효과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출마는 자유라고 보는데, 결정을 하려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일주일 안에는 해야 했다"며 "이 정도까지 간을 본다는 것은 국정을 농락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시너지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같은 방송에서 "한 대행의 출마는 국민의힘을 정말 좋아하고, 보수 성향이 강한 지지층의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것"이라며 "선발 투수도 아니고, 구원 투수도 아니다. 그냥 원 포인트 릴리프 투수다. 공 하나 던지고 내려올 사람"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이번 대권에 출마했다가 정치권에서 사라지는 한 대행을 밀고 출마시킴으로써 얻을 정치적인 이익이 있는 설계자들의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한 대행의 출마까지도 연동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근 한 대행의 행보에 대해 다시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대행은 파면된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과 선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할 본분과 책임을 망각했다"며 "한 대행을 지체 없이 직무 정지시킬 것을 공개 제안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42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을 중립적으로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최고 책임자가 엉뚱하게 출마를 고민 중"이라며 "국익이 걸린 관세 협상 관련해서도 굴종적인 자세로 국익을 팔아넘기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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