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관세 전쟁으로 인해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량이 최대 45%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 시간) 컨테이너추적서비스 비지온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 4월 중순 기준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표준 20피트(약 6미터) 컨테이너 물량 예약이 지난해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총 14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중국발 미국행 컨테이너 예약은 급격히 줄었다. 특히 중국에서 오는 상품이 주로 도착하는 로스앤젤레스(LA) 항은 다음 달 4일부터 시작되는 주간에 도착 예정인 컨테이너가 지난해 동기 대비 3분의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 화물 예약도 급격히 감소했다.
F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과 무역 전쟁이 미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존 덴턴 국제상공회의소(ICC) 사무총장은 "미·중 물동량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업체들이 두 나라가 관세 인하에 언제 합의할 지를 기다리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 이후 60개국 이상의 ICC 회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업체들은 향후 협상 결과와 관계없이 무역이 항구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턴 사무총장은 미국 시장 진출 비용이 1930년대 이후 가장 높을 것이라며 "다른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최소 관세율이 10%가 될 것이라는 데 거의 동의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미국 수입업체들은 현재 재고 소진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부는 관세율 변동을 기다리며 상품을 보세 창고에 보관하거나 인근 국가로 우회 이동시키고 있다.
화물 운송 수요 감소로 선박 운항도 취소되고 있다. 독일 하팍로이드는 중국발 예약의 약 30%가 취소됐으며, 대만 TS라인스는 아시아-미국 서해안 노선 일부 운항을 중단했다.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시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 5일부터 4주 동안 아시아-북미 노선의 예약 컨테이너 물량이 3월 같은 기간 대비 40만개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25%가 줄어든 것이다. LA항만 해도 다음 달에 20건(컨테이너 약 25만개)의 운항 취소가 예상된다. 이달 취소 건수는 6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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