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서 ‘메이드 인 베트남’ 마크를 단 제품의 원산지 위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혈안인 가운데 이는 베트남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게도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원산지 증명서(C/O) 발급을 더욱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과의 수출입 관계에서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이공타임스 등 베트남 매체들에 따르면 최근 들어 더욱 교묘해진 위조 행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수입 원자재를 단순 조립한 후 베트남산 라벨을 붙여 수출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 수입된 제품을 보세창고에 보관한 후, 이를 국내산 제품과 섞어 베트남산으로 수출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하노이 시장 관리국 관계자는 “‘외국산 제품이 베트남산을 가장한 사례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특히 한국 기업들에게 큰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 기업들은 베트남에서 수입한 제품의 출처를 철저히 검토하고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베트남 상공부는 수출품의 출처 관리 강화에 나섰다. 특히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에서 발급하던 원산지 증명서(C/O) 권한을 상공부로 이관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위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다.
주미국 베트남 상무부 관계자는 향후 미국과의 세금 협상에서 출처 증명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내 한국 기업들은 원산지 증명 시스템의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한다.
한국 기업들은 공급망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베트남에서 수입한 제품의 원자재와 출처를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또한 베트남의 새로운 전자 C/O 시스템에 적극 참여하여, 국제 수출입 거래에서의 법적 리스크를 줄이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이랜드 베트남 자회사 타인꽁의류(TCM)의 성재호 대표이사는 “미국 시장에서 30%의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자사도 중국산 원자재 의존도를 줄이고, 일본, 한국, 캐나다, 유럽 등으로 시장을 다각화하여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과의 협력에서 위조 문제를 피할 수 있도록 경고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한국 부처와의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원산지 관련 규정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법적 리스크를 미리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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