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경상북도 김천역을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지난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서 출발해 경남 김해 봉하마을로 20일간의 민생탐방 대장정을 시작한 지 딱 절반이 지났다.
그는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신탄진역에서 대전역으로 다시 옥천역과 심천역을 거쳐 황간역을 통과했다. 이 기간 그가 걸은 거리는 약 200km다. 전국 각지 시민을 만나며 ‘국민의 기본권 수호가 정치의 시작’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을 내딛는 걸음마다 강조하고 있다.
“걷고 있는 길은 모두 힘들다. 갈 길이 멀든, 그 길이 짧든”
곽 의원은 민생탐방 대장정 8일째인 지난 26일, 신탄진역에서 대전역으로 향하며 이같이 소감을 남겼다. 앞으로 걸어야 할 길 전체 중 가장 짧은 거리를 걸었으나 잠시나마 동행에 깊은 여운을 드러냈다.
직업 정치인인 국회의원으로서 그의 솔직한 심정 토로는 길 위에서 사람을 만나는 시간과 횟수가 잦아질수록 더 깊어졌다.

10일 차 일정이었던 지난 28일 “대부분의 국민은 자신의 터전에서 삶의 문제, 생계의 문제를 걱정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며 “묵묵히 일하는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불안하지만, 그 ‘불안’을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국민은 더 큰 불안이 올 것 같아 걱정하거나 아예 외면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힘자랑하는 정치 권력 때문에, 힘을 보여주려는 정치로 인해, (국민이) 상처받았다”며 “상처받은 마음이 불안한 현실로 이어진다. (국회의원이) 힘자랑하는 정치는 이제 멈추고, 살리는 정치를 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곽 의원의 진심이 통했는지 11일 차였던 지난 29일 강원도 원주에 사는 한 시민이 김밥을 싸 왔다. 함께 음식을 나눠 먹고 도로로 다시 나섰는데, 서울시 종로구 시민들이 대장정 길에 직접 찾아왔다.
곽 의원의 민생탐방 12일째인 4월의 마지막 목적지는 김천역이다. 13일 차인 다가오는 5월의 첫날 목적지는 경상북도 구미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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