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트럼프 주니어와 재계 인사들의 면담은 트럼프 주니어가 묵고 있는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의 한 구역에서 열렸다. 이곳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집무실이 위치한 건물이다.
신세계 측은 호텔 로비에 임직원을 배치해 일반 투숙객의 접근과 취재를 제한하는 등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다. 면담은 대기업의 경우 개별 회동, 중견기업은 집단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고 면담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8시쯤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3형제가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언론에 포착됐다. 트럼프 주니어와 면담을 마친 뒤 세 사람은 호텔 커피숍에서 커피를 들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의 면담 후 이날 오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는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의 후속 만남이 이어지는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롯데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보유한 바이오 공장을 중심으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임상 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공장에서 첫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와 비공개 개별 면담을 가졌다. 2019년 CJ제일제당이 슈완스를 인수하면서 미국 식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인수 당시 연 3000억원 수준이던 미국 식품 매출은 지난해 4조7138억원으로 급성장을 거듭했다. 만두 브랜드 '비비고'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플랫폼 1위 사업자인 CJ올리브영의 미국 공략도 올해 본격화되고 있다.
이 외 이해진 네이버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도 트럼프 주니어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금융권 CEO 중에서는 유일하게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했다.
한편, 이번 트럼프 주니어의 방한은 정용진 회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미 행정부와의 소통 채널을 만들어 달라는 재계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트럼프 주니어는 곧장 정 회장 자택으로 이동해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주니어는 재계 총수들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하고 이날 밤 늦게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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