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선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해도 해도 너무하다"며 "공직자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을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30일 서울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 열린 '슬기로운 퇴근생활' 직장인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재무부 장관이 한미통상 협의와 관련해 한국이 협상을 조기에 타결해 선거에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29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진행한 경제 성과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기본 틀(framework)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우리 협상단 또는 협상단을 지휘하는 총리께서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정치에 활용한다는, 결국 대한민국 정부 또는 국가의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했단 이야기 아닐까 싶다"며 "이럴 수는 없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상상 이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웬만하면 그분 얘기 안 하려 했는데, 오늘 하도 기가 막힌 장면을 봐서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썼다"며 "'일국의 총리 또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정말 그럴까. 설마'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출마하는 것도 좋고 다 좋은데, 현재 공직자니까 공직자가 해야 될 최소한의 책임을 저버리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베선트 장관의 발언을 공유하며 '세상에 이럴 수가'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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