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국행·한동훈 침묵·김문수 무반응...요원한 국힘 '원팀'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진보당의 김재연 대선 후보 권영국 정의당 대선 후보 무소속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선 후보들이 참석해 합장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진보당의 김재연 대선 후보, 권영국 정의당 대선 후보, 무소속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김문수 후보가 선출된 뒤 주요 경선 후보로 나섰던 이들이 적극적으로 김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원팀' 결집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 따르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탈당에 이어 이날 미국행을 택했다. 최후의 2인으로 맞붙었던 한동훈 전 대표는 당의 선거대책위원장 제안에 부정적이며, 김 후보를 중심으로 지지 세력이 결집하고 있지도 않다. 

뿐만 아니라 김 후보는 무소속의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논의에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무반응으로 나가며 반 이재명 세력이 양분되는 모양새다. 

김 후보와 같은 '탄핵 반대파'였던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검사, 정치인에 이어) 인생 3막 구상을 위해 지인이 있는 미국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당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후 정계 은퇴를 선언, 탈당을 신청한 데 이어 대선 기간 외국에 나가 있겠다고 밝힌 것이다. 

경선 결선에서 김 후보에 꺾인 한동훈 전 대표는 김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 제안에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고 답했지만, 참여에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대표 측근들은 "계엄과 탄핵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다른데 어떻게 선대위에서 역할을 하겠느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김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정리된 후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며 보수 단일 후보 지지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내는 정도를 내다보고 있다. 

역시 탄핵 찬성파 후보였던 안철수 의원은 전날 선대위 상견례에서 김 후보에게 12·3 불법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반탄 진영의 지지로 선출된 김 후보에게 난감한 요구를 선대위 활동의 선제 조건식으로 제시한 것이다.

구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홍 전 시장을 지지하던 젊은층과 한 전 대표를 향하던 '찬탄' 표심이 이 후보를 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구 여권 관계자는 "홍 전 시장을 지지했던 젊은층은 원래 국민의힘 다른 후보들보다 이 후보를 좋게 봤고, 찬탄 지지자들 중에도 김 후보나 한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후보는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이슈의 중심이 되면서 본인을 중심으로 결집할 골든타임도 놓치고 있다.  한 후보는 이날 회동을 제안했으나, 김 후보는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네"라고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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