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무소속으로 대권 도전에 나선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단일화가 엇박자를 내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이양수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와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 단일화 필요성을 이야기하자 "공감한다. 이낙연 전 총리,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넓은 의미의 빅텐트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 참석자가 "제일 중요한 한 후보와 단일화를 빨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김 후보는 "여기가 뭐 한덕수 당이냐"라고 답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국민의힘 일각에선 '김 후보가 한 후보와 단일화를 미루려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무소속인 한 후보의 경우 인력·자금력에서 한계를 보이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한 후보는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오는 11일 후보 등록 마감일이 지나면, 한 후보는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서야 하며 정당 보조금을 사용할 수 없어 선거 비용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두 후보는 석가탄신일인 5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진행되는 봉축 법요식에 김 후보가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처음으로 대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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