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주춤 속...새수장 맞은 11번가, 반격 나선다

  • 알리익스프레스 제치고...11번가 이용자 수 2위 등극

  • SSS닷컴과 신선식품 맞손...무료 멤버식 혜택 늘린 '11번가플러스' 론칭

11번가가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 오픈했다 사진11번가
11번가가 통합 장보기 전문관 '마트플러스' 오픈했다. [사진=11번가]
C커머스가 주춤하는 가운데 새수장을 맞은 11가가 반격에 나선다. 기존 멤버십과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SSG닷컴과 신선식품 동맹을 맺고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11번가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93만명으로 전월 대비 2.0% 증가해 알리익스프레스를 제치고 업계 2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알리익스프레스는 880만5000명으로 3.5% 줄며 3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쿠팡은 3339만1000명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를 지켰다. 

알리 이용자 수가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한때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킨 C커머스 열풍이 반짝 그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초저가’를 앞세워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섰지만, 저렴한 가격 대신 품질과 서비스 저하로 소비자 이탈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11번가는 지난달 말 취임한 박현수 신임 대표 아래에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재무통인 박 대표는 지난 2018년 11번가 경영관리실장으로 보임한 뒤 Corporate Center장, 최고사업책임자(CBO)등을 지냈다. 박 신임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에 드라이브를 걸어 오픈마켓과 리테일 사업을 포함한 전사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 달성으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의 기틀을 세운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우선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SSG닷컴의 '이마트몰', 자사 신선식품 전문관 '신선밥상', 생필품 빠른배송 서비스 '슈팅배송' 등을 통합한 '마트플러스' 전문관을 오픈했다. 고객은 이마트몰 신선식품을 새벽배송이나 주간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됐고, 기존 오픈마켓 구조에서 약점이던 장보기 상품군의 공백을 메우게 됐다. 

무료 멤버십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구매 목표를 달성하면 ‘11페이 포인트’로 보상받는 기존 무료 멤버십 프로그램에 세분화된 카테고리별 혜택을 더한 ‘11번가플러스’를 이달 론칭했다. 무료 멤버십은 출시 6개월 만에 가입자 수가 70만명을 넘겼고, 가입 고객의 재구매율은 비가입자 대비 60% 이상, 객단가는 50%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개선 흐름도 가시화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매출 6648억원, 영업손실 66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소폭 상승했고, 영업손실은 1261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주력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는 지난 2월까지 12개월 연속 100억원 이상의 연간 EBITDA 흑자를 달성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11번가 관계자는 “마트 상품군은 고객들의 지속적인 방문과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온라인 쇼핑의 핵심 카테고리"라며 "이마트몰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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