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퓨처엠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발행 주식 수는 1148만3000주(보통주)다.
자금 조달 목적은 시설자금 1810억원, 운영자금 2883억7140만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6307억원 등으로 기재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번 유상증자에 총 9226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캐즘 이후 시장의 본격 성장에 대비해 투자 사업을 완결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며 그룹 핵심 사업에 대한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 지분 59.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는 리튬과 리사이클링 사업 기반 확충을 위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에도 자금을 출자해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호주 광산 개발 회사인 필바라미네랄스와 각각 82%, 18% 비율로 합작해 광양에 설립한 수산화리튬 제조사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의 지주회사로, 포스코홀딩스와 GS에너지가 각각 51%,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주 배정은 오는 6월 17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발행가액은 7월 16일 확정된다. 청약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7월 21일부터 25일까지 청약을 실시하며 8월 8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으로 국내외 양·음극재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다질 계획이다. △캐나다 양극재 합작 공장 △포항·광양 양극재 공장 증설 등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유상증자가 포스코퓨처엠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며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주춤했던 포스코퓨처엠이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을 통해 미래사업에 대한 신뢰와 확장을 위한 실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현재 배터리 업계는 지속된 업황 부진으로 외부의 대규모 자금 조달 없이는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앞서 삼성SDI도 올해 초 자금 조달을 위해 2조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상증자 대신 외화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고, SK온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총 1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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