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2000달러(약 280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백악관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미국 내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 약속을 포함해 양국 간 AI 협력 합의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앞서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로부터는 각각 6000억 달러, 243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중동 순방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서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삼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점을 둔 것은 중동 국가들과의 '인공지능(AI) 협력'이다. 백악관은 UAE와 AI 합의에는 미국 기술의 전용 방지를 위한 노력을 포함해 UAE의 국가 안보 규정을 강화한다는 약속도 반영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UAE는 올해부터 미국 기업 엔비디아로부터 최첨단 AI 반도체를 연간 50만개까지 수입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이 UAE로부터 AI와 관련한 대규모 투자를 받는 대가로 UAE에 미국산 첨단 AI 반도체를 대량 수출할 수 있도록 한 게 양국 간 AI 협력의 핵심인 것이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 방문 계기에 미국 기업 퀄컴은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O) 및 UAE 통신회사 이엔드(e&)와의 협력을 통해 핵심 기술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소개했다.
이밖에 △에티하드항공의 GE 에어로스페이스 엔진을 탑재한 보잉 787 및 777X 항공기 28대에 대한 145억 달러 규모 투자 △엑손모빌, 옥시덴털 페트롤리엄, EOG 리소스와 아부다비 국영 석유 회사(ADNOC) 간 협력을 통한 600억 달러 규모의 석유 및 천연가스 증산을 추진 △에미리츠글로벌알루미늄의 미국 오클라호마의 40억 달러 규모 알루미늄 제련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미국 업체 RTX와 에미리츠글로벌알루미늄, 타와준카운슬 간 협력을 통한 갈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등이 양국 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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