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달 1~15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5조9827억원으로 4월 말 대비 2조8979억원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총 가계대출 증가액은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달 증가 폭(4조5337억원)보다 1조3000억원 많은 수치이자 2024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다.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잔액은 591조1678억원으로 4월 말보다 1조7378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잔액도 1조939억원 늘어 4월 전체 증가액(8868억 원)을 웃돌았다. 금리 인하와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일시 해제,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 데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빚투’로 인해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금리 인하 기조가 은행권 전체로 번지면 실수요자가 대출을 받기는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달 15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전월 대비 0.14%포인트 내렸다. 시중은행들은 신규 주담대 등 변동금리에 코픽스 금리를 반영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일일 비대면 주담대 접수 건수를 150건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출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에 일부 은행 앱에서는 주담대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접속이 폭주하고 있다. 은행권 수급 조절에 더해 7월부터는 금융당국의 주담대 대출 한도 축소가 예정돼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오전 9시 아파트 대출 신청을 받기 시작하는데 영업 시작 정각에 들어가도 주담대 신청을 하지 못했다는 소비자들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수분 만에 ‘아쉽지만 하루 접수량이 초과됐다’는 메시지가 뜬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인터넷은행은 하반기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될 것을 고려해 개인사업자·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려는 분위기”라며 “6월까지 대출 여력이 남은 은행을 찾는 수요가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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