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2)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재임 기간 내내 신체 건강과 인지력 논란에 휩싸였던 바이든 전 대통령은 뼈까지 암이 전이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다며 쾌유를 기원했고 정치적 동지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위로의 메시지를 냈다.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이 낸 성명을 인용해 바이든 전 대통령이 공격적인 형태의 전립선암을 진단받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측은 “지난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배뇨 증상이 악화한 후 전립선 결절이 새로 발견돼 진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6일 ‘글리슨 점수’ 9점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보통 글리슨 점수로 나타낸다. 이 점수가 2~6점이면 예후가 좋은 ‘저위험군’, 글리슨 점수가 7~10점이고 전립선 특이항원(PSA) 혈중 수치가 20 이상이면 예후가 나쁜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노스웨스턴대 의학재단의 크리스 조지 박사는 로이터에 전립선암이 뼈로 전이되면 더 이상 완치가 불가능하지만 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측도 “해당 암이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암 진단 소식에 민주당이나 공화당 가릴 것 없이, 그간 강력한 비판을 가하던 인사들마저도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취임 이후 줄곧 바이든 전 대통령을 비난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트럼프의 아내)와 난 바이든 전 대통령의 최근 의료 진단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질(바이든의 아내) 여사와 가족에게 우리의 가장 따뜻하고 정성 어린 안부를 전하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빨리 성공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오바마 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X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결의와 우아함으로 이 도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응원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카멀라 해리스도 X에 “우리는 (바이든 전 대통령의) 완전하고 빠른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
30년 이상 비뇨기과 의사로 일한 그레그 머피(공화·노스캐롤라이나) 하원의원은 X에 “이 질병에 대한 치료는 제 (의사) 경력 동안 큰 진전이 있었다”며 “그와 그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X에 “어려운 시기에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가족을 위해 기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역대 미 대통령 중 최고령인 82세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의구심은 재임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녔다.
재임 당시에도 특검 보고서로 인해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는 “기억력이 나쁜 노인”이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결국 그는 지난해 6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선 토론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준 이후 재선 도전을 중단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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