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가 또 레드카드를 꺼내들까.
권 후보는 지난 1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1차 대선 후보 토론의 강력한 신스틸러로 등극했다.
이날 그는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한민국 경제 주권은 결코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 미국 눈치 보며 머리 조아리고 조공을 바칠 궁리나 하는 정부에 미래가 없다"며 "세계의 노동자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과 맞서야지 않겠냐. 그래서 제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레드카드를 보낸다"는 발언을 했다.

특히 권 후보가 직접 레드카드를 꺼내 들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토론이 끝난 뒤 일각에선 "이번 토론은 레드카드밖에 기억이 안 난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사실 이번 대선 후보 토론에서 권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져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레드카드' 한 방으로 대중의 시선을 제대로 사로잡았다.
실제 반응도 뜨거웠다. 19일 네이버 트렌드 분석 결과 네 명의 후보 중 권 후보의 검색량이 가장 높았다. 구글과 X(옛 트위터)에서도 검색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물론 이에 대해 권 후보가 세 후보보다 인지도가 낮았기에 검색량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그만큼 권 후보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레드카드를 꺼내 든 것처럼 민중들의 현안과 고민을 재치 있게 표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이제 4명의 후보가 펼치는 공식 토론은 단 2차례 남아 있다. 오는 23일에는 사회 분야에 대해 논의하고, 27일은 정치를 주제로 한다. 권 후보가 다시 한 번 돌발 행동으로 국민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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