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덮친 불경기] 더 팍팍해진 저소득층의 삶...심화된 양극화

  • 1분위 소득↓·지출↑…물가상승으로 식료품ㆍ주거ㆍ수도ㆍ광열 비용 급등

 
소비지출
[자료=통계청]
올해 1분기 저소득층의 삶이 더 팍팍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소득은 감소했고 물가상승으로 소비지출은 늘었다. 소득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은 지난해보다 늘어 양극화도 심화된 모습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4만원으로 1년 전보다 1.5% 감소했다. 전체 가계소득이 4.5%의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1분기 기준으로 1분위 소득이 감소한 것은 2020년 1분기 이후 5년 만이다. 

1분위 가구의 소득 내역을 항목별로 보면 사업소득과 재산소득의 감소세가 돋보였다. 1분위 가구의 사업소득은 9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했고 재산소득은 1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 줄었다. 근로소득은 24만1000원으로 1년전과 비교해 1.9% 하락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1분위 구성에서 자영업자 가구와 연금을 받는 고령자 가구가 줄어든 영향"이라며 "근로소득이 최저임금보다 크게 낮은 것은 무직자 등이 더해지면서 평균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위 가구의 지출은 157만8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2% 증가했다. 이중 소비지출은 135만8000원으로 1년 새 3.6% 늘었다. 1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구성비를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분야 21.2%, 주거·수도·광열 23.2%, 음식·숙박 11.5% 등을 보였다. 

필수 소비 분야의 지출 상승세도 돋보였다. 식료품·비주류음료 분야 지출은 28만8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 늘었고 주거·수도·광열 분야 지출은 31만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번 돈보다 쓴 돈이 늘면서 1분위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중 소비지출을 제외한 적자 규모도 증가했다. 1분위 가구의 적자액은 43만8000원 적자로 1년 전보다 8만1000원(22.7%) 늘었다. 

부의 양극화도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소득을 1분위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6.32배로 지난해 1분기보다 0.34배 포인트 상승했다. 통상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오르는 것은 분배지표 악화를 뜻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을 차질없이 집행해 민생을 지원할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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