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나만의 잉크색 만들고 DIY 볼펜까지…모나미스토어 성수점 가보니

  • 문구 덕후들 성지로 유명세

  • 국민볼펜 '153' 생산공장 모티브

  • 각인 서비스로 맞춤형 선물에 딱

  • 지난해 기준 누적 방문객 21만명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전경 사진정연우 기자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전경 [사진=정연우 기자]

서울 성동구에 있는 지하철 2호선 성수역 4번 출구 앞에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잉크를 만드는 곳이 있다. '국민볼펜'으로 유명한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이다. 

지난달 27일 방문한 모나미스토어는 1963년 '153볼펜'의 신화가 시작된 성수동 공장을 모티브로 탄생했다. 건물 외관도 빨간 벽돌로 만들어져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상점 안으로 들어가자 각종 모나미 브랜드의 문구 제품들과 체험시설이 마련돼 있었다. 

핫플레스로 가득 찬 성수동에서도 이 공간은 '문구 덕후의 성지'로 유명하다. 모나미 관계자에 따르면 주말마다 약 1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간다. 2022년 개점 이후 작년 기준 누적 방문객은 21만명이다.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잉크랩 제작 도구 사진정연우 기자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잉크랩' 제작 도구 [사진=모나미]
 
지난달 27일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에서 취재진이 잉크랩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연우 기자
지난달 27일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에서 취재진이 잉크랩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정연우 기자]

매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만년필용 잉크를 직접 조합해 만들 수 있는 '잉크랩' 체험장이다. 스테인리스 책상 위에는 학창 시절 과학실험실에서 볼 수 있었던 비커와 15가지 색상의 수성염료가 놓여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만 14세 이상만 가능하다. 소요 시간은 40분이다. 직원 설명에 따라 원하는 색깔의 잉크를 적절히 섞은 뒤 비율을 적어 제출했다. 기자는 프러시안 블루·블루세레스트·사이안·그레이  등의 색상을 엄지손가락 크기의 유리 비커에 넣어 3대 1대 1대 2 비율로 배합했다. 살짝 진한 네이비 컬러를 나타냈다. 

최종 배합된 잉크에 플러스펜 심을 넣어 조립하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볼펜이 완성된다. 잉크 레시피는 모나미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돼 향후 동일한 색상을 추가 구매할 수도 있다. 
 
지난 27일 방문한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에서 취재진이 각인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정연우 기자
지난 27일 방문한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에서 취재진이 각인 서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정연우 기자]

평일 오전이었지만 매장 안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볼펜을 구매하러 온 손님이 꽤 있었다. 미국에서 온 에밀리씨는 "서울에서 트렌디한 곳이라는 블로그 소개 글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찾아왔다"며 "기대했던 것보다 더 고급스럽고 무엇보다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놀라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수점에서는 자체제작(DIY) 볼펜 등을 통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모나미 제품을 활용한 여러 체험이 가능했다. 문구점이라기보다는 DIY를 위한 공간처럼 느껴졌다. 직접 고른 볼펜에 서체와 문구를 골라 각인할 수 있다. 커스터마이징에 각인 서비스가 더해지면서 맞춤형 선물도 가능하다. 선물 시즌에 인기가 높다는 게 모나미 측 설명이다. 

모나미가 자랑하는 프리미엄 고급 펜과 마카 등 대표 문구 제품들도 진열됐다. 블랙&화이트 색상의 기존 '153볼펜'에서 형형색색 컬러감을 더한 다지인으로 탈바꿈해 소비자들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제품 가격은 5000~1만3000원이다. 직장인·학생뿐 아니라 소장이 목적인 소비자에게도 인기다. 앞에 놓여있는 메모지에 직접 글씨를 써봤다. 필기감이 좋고 부드러웠다. '볼펜 똥' 이미지가 강한 153볼펜은 이제 기억 속에서 지울 때다. 

모나미 관계자는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가치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치 공기와 같은 익숙함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는 게 모나미가 지향할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말했다.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에 있는 DIY볼펜 체험 공간 [사진=정연우 기자]
모나미스토어 성수점에 있는 DIY볼펜 체험 공간 [사진=정연우 기자]
 
지난달 27일 방문한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매장 내부 전경 [사진=정연우 기자]
지난달 27일 방문한 모나미스토어 성수점 매장 내부 전경 [사진=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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