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산업, 핵심전략으로 육성해야"…한국관광연구학회, K-관광 진단과 과제 논의

5월 31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한국관광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5월 31일 이화여자대학교 ECC에서 열린 한국관광연구학회 춘계학술대회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다이 기자]

대선을 앞두고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관광업을 하나의 산업으로 정립하고, 정책과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관광연구학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ECC(Ewha Campus Complex)에서 ‘K-관광연구, 진단과 방향’을 주제로  ‘2025년 춘계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관광정책의 현주소와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개회사에서 최영준 2025 춘계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은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 속에서 한국 관광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학술대회가 정책 논의의 장이 되어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첫 순서로는 ‘차기 정부에 요구하는 관광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특별세션이 진행됐다.

송재호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위원장은 ‘미래 관광환경에 대비한 한국 관광정책의 방향’을 발표하며 “10대 대선 공약에 관광 관련 구체적인 정책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새 정부는 관광을 산업으로 명확히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소속 부처를 지정해야 한다”며 “시대 상황에 부합하는 법령 제정과 함께 ‘특임장관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원섭 목포대학교 교수는 “한국 관광의 국제 경쟁력은 세계 14위 수준이지만, 관광 종사자 수는 오히려 줄고 있다”며 관광산업의 영세한 구조를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신관광산업 생태계 조성 △관광산업 진흥조직 신설 △관광수출 확대 정책 강화 △관광사업 진흥체계 정비 △미래형 관광인재 육성 등 5가지 전략과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이충기 경희대학교 고황명예교수, 전영철 상지대학교 교수, 김재호 인하공업전문대학교 교수,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 등이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관광정책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충기 교수는 “관광정책을 수립하려면 계량적 지표가 필요하다”며 “그러나 현재 관광산업은 경제 효과를 수치화해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관광을 핵심산업으로 육성하려면 수출가치, 경제 기여도 등의 계량적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에서는 △10여 개 부처에 분산된 관광 업무를 관광부(청)로 통합 △관광을 산업으로 인식하기 위한 계량지표 개발 △수학여행문화 회복 △관광기본법 개정 등의 정책 제언도 나왔다.

학술대회섹션에서는 K-관광연구, 로컬관광에 대한 17여편의 학술논문이 발표가 진행됐다. 대학생공모전섹션에서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K-문화관광 상품 개발’에 대한 10편의 본선진출팀이 색다른 K-문화관광 상품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박창규 한국관광연구학회장은 “K-컬처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관광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국가 핵심산업으로 격상시킬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며 “관광을 여가문화산업 차원을 넘어, 국가경제와 문화외교, 지역균형발전의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관광연구학회는 1990년에 설립된 한국관광지리학회와 한국관광개발학회가 지난 2002년 3월 1일자로 통합돼 발족했다. 현재 3000여 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관광지리개발, 로컬관광, 남해안관광, DMO, 외식산업, 스마트관광, 관광이벤트, 의료웰니스 등 8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관광 현안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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